
▲장성동 거주 주택, 수돗물에 의해 2주만에 검게 변한 샤워기 필터ⓒ박정한 기자
포항시 남구 오천읍 부영아파트에서 시작된 수돗물 관련 민원이 지난 10일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포항시의 9개 민원접수 창구를 통해 397건의 동일한 원인으로 접수되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민원을 살펴보면 대부분 보통 6개월을 사용해야 할 필터가 샤워기나 개수대에 부착 후 며칠 또는 1~2주 만에 검게 또는 갈색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문제해결을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며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지자체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대학교수와 환경공단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전문조사단을 긴급하게 구성해 원인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북구지역인 흥해와 장성동 일부 가정에서도 지역 SNS를 통해 동일한 문제가 추가로 발생하며 남구 오천의 일부지역이 아닌 포항시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히 포항시가 우선적으로 오천읍을 중심으로 유강정수장 공급지역 79곳의 수돗물을 무작위로 수거해 먹는 물 기준 6개 항목에 대해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으로 나왔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분석을 두고 일각에서 “노후상수도관의 파손이나 균열이 원인이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 전체 상수도관 길이는 2620km로 30년 이상 노후관은 1100km다”며 포항 상수관거의 45%가 노후관이란 것을 인정했지만 30년 이상 된 노후관이 40년인지, 50년인지 그 기준을 정하는 데이터가 없다는 문제 또한 노출했다.
또 포항시는 “한 해 70억 원을 들여 지속적으로 노후관 교체를 하고 있다”고 밝혀 그 비용으론 20km 정도만 교체할 수 있어 상수관거 전체 교체에는 6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심각한 결론이 도출됐다.
지역사랑주민협의회는 “이번 수돗물 사태를 통해 전체적인 노후관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더 큰 문제가 생기기전에 포항시가 30년 이상 노후 된 상수도관의 현대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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