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은 5일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재)동양문물연구원과 발굴조사 중인 거창 석강리 고분에서 가야 고분 최초로 ‘工’자형 무덤배치의 지배자 고분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석강리 고분군은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산 154번지 일원에 분포하는 비지정 가야유적으로 지난해 실시한 정밀지표조사에서 21기의 봉토분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발굴 조사한 M13호분은 지름 18m, 높이 1.7m의 가장 큰 봉토분으로 봉토 내부에서는 구덩식돌덧널무덤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중심덧널 양쪽에 1기씩 2기의 부장덧널이 직교로 붙어 있어 평면형태가 ‘工’자형을 한 특이한 구조다. 또한, 그 주변으로 소형의 순장덧널 3기가 배치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순장덧널 3기 중 1호에서는 긴 칼과 손칼 등 철기와 함께 토기들이 확인되었으며, 그중 뚜껑이 있는 접시에서는 장례 시 담았던 음식물로 보이는 새 뼈가 출토됐다.
발굴조사단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 조사한 석강리 M13호분은 주·부곽의 공간적 분할이 없는 ‘工’자형의 구조로서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는 특이한 구조이며, 지리적 위치, 규모, 출토유물, 순장 등으로 보아 5세기 말 ∼ 6세기 초 거창군 가조일대에서 활동했던 가야세력 최고지배자의 고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창 석강리 고분 학술발굴 용역은 문화재청의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매장문화재 중 훼손의 우려가 있는 유적에 대한 긴급발굴을 지원하는 ‘2019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공모사업에 선정, 국비 2억 원이 지원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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