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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화석연료문명 붕괴 티핑포인트, 살아 남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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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화석연료문명 붕괴 티핑포인트, 살아 남으려면?"

[프레시안 books] <글로벌 그린 뉴딜>

"2028년, 화석 연료 문명이 붕괴하고 재생 에너지 시대가 도래하는 티핑 포인트(전환점)에 가닿는다."

<노동의 종말>, <한계비용 제로 사회> 등의 저서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미래학자로 꼽혀온 제러미 리프킨이 신간 <글로벌 그린 뉴딜>(안진환 옮김, 민음사 펴냄)을 냈다.

책의 핵심은 간단하다. 현재 서구 사회를 휩쓰는 메시지이자, 한국에서도 이제 무시할 수 없는 목소리로 성장한 '그린 뉴딜'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해야만 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인류가 원하든 원치 않든 도래할 예견된 미래라고 리프킨은 단언한다. 그렇다면, 먼저 준비하는 게 이 거대한 전환에서 성공하는 길이 아닐까.

리프킨은 총 2부 7장으로 나뉜 이야기에서 아주 구체적인 수치와 체계화한 미래 전망치를 근거로 '한시라도 빨리 그린 뉴딜에 나서야만' 성공하는 국가가 되리라고 강조한다. 재생 에너지는 돈이 안 되니 (원자력을 포함한) 화석연료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야기, 경기 침체기에는 시장의 자율성에 맡겨야만 경제가 살아난다는 이야기 등은 모두 헛소리라고, 리프킨은 책 전반에 걸쳐 나눠 배치한 사례를 들어 차분히 지적한다.

책 1부에서 사물인터넷(IoT)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이라고 지칭)과 동시에 진행되는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이 사회 모든 인프라의 '탄소 제로' 혁신을 낳는 한편, '에너지 민주화'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하는 리프킨은 2부에서 그 전환을 일으키는 힘으로 연·기금이 주도하는 사회적 책임 투자로 대표되는 새로운 '착한 투자'를 꼽는다. 이 같은 전환 끝에 세계 체제는 (자본가와 정치가가 원하든 원치 않든) '사회적 자본주의'로 대체되리라고 리프킨은 전망한다. 이 같은 변화 끝에 지구는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뉴 노멀의 시대로 접어들리라는 게 리프킨 주장의 골자다.

책이 기후위기를 거론하는 다른 저서와 크게 다른 성격을 띠는 지점이 이곳이다. 도덕성을 논하고, 파멸을 이야기하고, 당위를 내세우는 운동가적 성격을 책은 보이지 않는다. 리프킨은 '앞으로도 성공하는 국가가 되려면' 녹색 전환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쉽게 말해 돈 이야기다. 국가 생산성을 높이려면? 일자리를 늘리려면? 기업 수익성을 올리려면? 녹색 전환에 동참하라. 정치인은 진지한 환경운동가의 충고를 무시한다. 표가 되지 않는다 여겨서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돈을 이야기하는 리프킨의 충고도 무시할 수 있을까.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녹색 전환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하는 책이다. 새로운 무엇을 이야기하기보다, 통합적 사고로 4차 산업혁명과 그린 뉴딜, 기후위기가 도래할 미래를 내다보는 책이다.

우리의 통념을 깨는 여러 근거는 읽을 법하다. 재생 에너지 전환이 정말 헛투자일까? 재생 에너지는 비싸기만 하고, 효율은 떨어지는 발전 체제일까?

1977년 태양 전지판 부속인 실리콘 광전지의 와트당 고정비는 76달러였다. 오늘날에는 50센트 이하다. 국제 재생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 IRENA)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육상 풍력 에너지의 킬로와트시(kWh)당 발전 비용은 3~4센트에 불과하다. 재생에너지 생성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재생에너지는 무한하다. 태양은 88분당 470엑사줄(EJ, 1엑사줄=1018줄, 전 세계의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2012년 기준 약 560엑사줄)의 에너지를 지구로 방출한다. 풍력 역시 마찬가지다.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인류가 전 세계 가용 풍력의 20퍼센트만 수확해도 현재 글로벌 경제를 운용하는 데 들어가는 전력의 일곱 배를 생산할 수 있다.

반면 화석 에너지는? 비축분에 한계가 뚜렷하다. 이대로 탄소 에너지를 낭비하며 살 수는 없다는 걸 이미 세계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 정말 원자력 에너지가 대안인가? "현재 원자력 설비의 건설 및 운영에 들어가는 균등화발전원가(LCOE)는 메가와트시당 112달러이며, 풍력 에너지 생성의 LCOE는 메가와트시당 29달러, 태양광의 그것은 40달러"다. 우리는 원전 원료를 캐내고, 운반하는 데 드는 화석 에너지 비용, 원전 폐기물을 수백년간 보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애써 무시하며 원전을 값싼 대체 에너지라고 멋대로 정한다. 바로 옆 일본에서 일어난 대참사는 마치 잊은 듯 위험성을 무시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모습이다.

재생에너지는 이미 우리 사회의 기본 인프라에서 화석 에너지를 대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SAP은 2014년부터 이미 100퍼센트 재생에너지로 가동돼 왔다. 구글은 2017년 자사 데이터 센터를 100퍼센트 재생에너지로 가동했다. 현재 구글은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총 35억 달러를 투자해 20개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애플은 2018년 4월부로 자사의 모든 데이터센터가 재생에너지로 가동된다고 발표했다.

리프킨은 에너지 전환과 더불어 부동산 전환, 인프라 전환 등에서도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한다. 이 변화를 가장 앞에서 이끄는 두 축은 (당연하게도) 유럽연합(EU)과 (놀랍게도) 중국이다.

2017년 기준, 중국은 전 세계 재생 에너지 총투자의 45퍼센트 이상을 책임졌다. 이미 중국은 세계 최대의 태양광 박막 생산국이다. 2017년 기준, 중국의 단 6개 도시가 전 세계 전기 자동차의 21퍼센트를 소비했다. 중국은 2025년 기준 전 세계 전기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전기 자동차가 보조금 없이 내연 자동차와 경쟁하는 티핑 포인트를 2024년으로 예상했다. 그 사이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배럴당 150달러 수준의 오일쇼크"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있다.

대전환은 사회 구성원에게 상처를 입힌다. 밀려나는 산업에 종사하던 많은 이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그린 뉴딜은 석탄 발전 관계자를 역사의 뒤안길로 쫓아낼 것이다. 하지만, 자가 발전 시스템을 갖춘 집을 새로 짓고, IcT 인프라를 새로 건설하며, 전기 자동차를 위한 각종 시스템을 새로 배치하며, 친환경 주택 단지를 만드는 대전환은 또한 새로운 일자리를 창조하게 된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가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강조했듯, 이 같은 대전환은 전시 체제와 같은 국가 주도의 변화와 함께 일어나기 마련이다(리프킨 역시 이 책에서 같은 목소리를 낸다).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오히려 석탄 화력 발전소를 보란 듯 더 짓고 있는 지금의 태도는 그야말로 한치 앞도 볼 줄 모르는 잘못된 선택이 아니냐고 책은 묻는다. 기후위기에 관심 있는 이나 환경운동가는 물론, 특히 정책 결정자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다.

▲ <글로벌 그린 뉴딜>(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민음사

이대희

기자가 되면 거지부터 왕까지 누구나 만난다고 들었다. 거지한테 혼나고 왕은 안 만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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