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지역 내 중학교를 통합한 기숙형 중학교가 개교와 함께 기숙사의 실효성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경상북도교육청은 지난 1일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에 기숙형 공립 중학교인 울릉중학교를 350억원을 들여 신축 개교했다. 기존 울릉중, 울릉서중, 울릉북중, 우산중 4개 학교를 통합한 중학교다.

▲ 울릉중학교 전경 ⓒ프레시안(홍준기)
지난 2016년 8월에 착공해 완공까지 3년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된 울릉중학교는 울릉읍 사동리 4만4195㎡ 부지에 교실 20개, 기숙사 4인실 기준 36실, 실내 체육관, 동아리실, 도서관 및 교과 특별실, 독도자료실 및 폐지학교 역사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기숙형 중학교는 기숙 생활로 도.농간 학력 격차를 줄이고자 설립되었으며, 기숙사비와 특기.적성 교육비가 전액 면제된다.
하지만, 이학교의 경우 4인실 기준 36실의 기숙사에 기숙을 희망하는 학생이 전교생 130명중 23명만이 신청해 기숙형 중학교의 실효성을 두고 학부모들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울릉교육지원청이 예산 삭감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던 통학버스 운영이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로 지난 1일 개교를 하면서 도동, 저동, 천부, 태화 4개 방면으로 총 6대의 임대 통학버스를 운영한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 학부모 A씨(51.서면)는 “기숙을 희망하는 학생이 고작 23명에 불가한데 막대한 교육예산을 들여 굳이 기숙사를 운영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설립당시부터 기숙을 반대하던 학부모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밀실에서 이루어진 결과다”고 꼬집어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 B씨(46.북면)는 “중학교 통합으로 집 가까운 곳에 학교를 놔두고 30여분이나 통학버스를 태워 등교 시키게 됐다”며 “연간 수억원의 혈세를 들여 6대의 임대 통학버스를 운영하면서까지 기존 학교를 폐교하고 통합 중학교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불만과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울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처음부터 기숙과 통학을 전제로 추진된 사업으로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은 없는 걸로 알고있다”며 “지금은 기숙 희망생이 18%에 불과하지만 점차 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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