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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피해자 "한여름에도 꽁꽁 싸매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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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피해자 "한여름에도 꽁꽁 싸매고 다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피해 과정과 내용 증언

텔레그램 'N번 방', 파생방 '박사방'의 운영자 '박사'의 수법은 치밀했다. 박사는 여성들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준다고 꾀어낸 뒤 신상 정보와 나체 영상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는 이를 빌미로 그 여성들에게 잔혹하고 엽기적인 영상을 찍도록 협박했다. 그렇게 찍은 영상은 신상 정보와 함께 다시 협박의 빌미가 되었다.

박사의 요구는 점점 잔혹해졌다. 나체 촬영 정도를 넘어서 여성이 성기에 스스로 자해를 하는 영상을 찍게 하기도 했고 사람을 보내 성폭행을 지시도 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현재 74명으로 알려졌다.

박사방의 회원들은 최소 25만 원, 최대 155만 원까지 입장료를 내고 이러한 성착취 영상을 즐겼다.

'박사방'의 피해자가 24일 직접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피해자는 박사에게 피해를 당한 2018년 당시 중학생이었다고 밝혔다.

피해자 "'그런 것도 못하냐'며 압박했다"

피해자는 당시 "가정 생활비가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고액의 스폰 알바 제의가 들어와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앱을 통해 박사와 처음 접촉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사는 피해자에게 "텔레그램으로 이야기하자"며 텔레그램으로 유인했다.

"돈을 보내 줄테니 계좌를 달라"는 것을 시작으로 "새 핸드폰을 보내 줄테니 주소와 전화번호를 달라"는 식으로 피해자의 신상 정보를 캤다.

피해자는 박사가 "주식 등을 보여주며 안심시켰다"며 "중학생 입장에서 그런걸 보니까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박사는 처음에 몸 사진을 요구했다. 그러다 얼굴까지 나온 사진을 요구했고,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자 “내가 선물까지 사줬는데 그런 것도 못하냐”는 식으로 압박했다. 피해자는 박사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박사는 점점 "교복을 입어라", "스타킹을 입고 찢어라", "학용품을 사용해라"는 등으로 수위를 올려갔다.

피해자는 "이미 제 얼굴이랑, 목소리, 개인정보가 이 사람한테 다 있는 상태에서 그만둔다고 하면 협박을 할까 (두려웠다)"며 "그렇게 넘긴 영상이 40개가 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누가 알아볼까 한여름에도 꽁꽁싸매고 다녀"

박사의 계속된 협박과 요구에 피해자는 신체적 정신적 상처와 깊은 후유증을 앓았고 전했다. 피해자는 "조울증과 우울증이 생겨 한동안 집 밖에도 못나갔다"며 "스토킹 당하는 기분이 들어 한여름에도 밖에 나갈 때 꽁꽁 싸매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영상을 (단체방에서) 불법 공유 한다면 이름이랑 전화번호, 주소를 다 적는다고 들었다"며 "제 얼굴을 알면 무슨 협박을 하지 않을까, 이걸 (구실로) 삼아서 평생 괴롭히지 않을까, (어른이 돼서) 직장 생활을 한다 해도 뒤꼬리가 잡히지 않을까 (계속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경찰에서 알아낸 74명 이외에도 "피해자는 더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10살짜리 애한테 몸 사진 보내주면 기프티콘 5만 원짜리 주겠다(했다고 한다)"며 "아마 (피해자는) 성인보다 미성년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꿈에서, 자기 전에 문득 생각난다"며 "만약에 내 영상이 공개돼서 내일 바로 아침에 카톡이 수십 개가 오고 SNS에 (영상과 신상 정보가) 퍼져 있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 때문에 너무 겁이 난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마지막으로 "(박사가) 감옥에서 평생 썩었으면 좋겠다"며 "어차피 나와서도 반성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피해자들이)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성은

쫌만 더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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