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에 휩싸였던 종합편성채널 번호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황금번호대'로 알려졌던 15~20번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JTBC는 대부분 지역에서 15번을 배정받았다. 450만 가입자를 보유한 IPTV(인터넷TV)의 경우 JTBC가 15번, MBN은 16번, 채널A는 18번, TV조선은 19번을 배정받았다. 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 IPTV를 운영하는 3개 사업자가 합의한 결과다. JTBC는 중앙일보, MBN은 매일경제신문, 채널A는 동아일보, TV조선은 조선일보가 각각 설립한 종편이다.
케이블TV 사업자들도 대부분 JTBC를 15번에 배정했다. 서울지역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M이 15번에 JTBC를 배정했다. 채널A는 17번, TV조선은 19번, MBN은 20번이다. C&M은 서울 25개 구 중에서 중구·강남·송파·서초·강동·광진·성동·용산·마포·서대문·종로·성북·중랑·노원·구로·금천 등 16개 구에서 시청 가능하다.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이날치 신문에 채널번호 확정 소식을 전하며 '종편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중앙일보>는 이날 1면에 '15 누르면 JTBC'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JTBC가 '1등 종편'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2면을 털어 JTBC 출범이 TBC의 부활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아예 8매짜리 특집섹션을 통해 채널A를 홍보했다. 이 신문은 상대적으로 오락프로그램보다 뉴스 프로그램 경쟁력을 강조했다. <조선일보>도 이하정 MBC 아나운서가 자사 뉴스 앵커를 맡는다고 밝혔다.
기존 방송사업자와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만큼, 종편의 채널번호 배정은 매우 민감한 문제였다. 그러나 그간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의 열세를 강조하며 "15~20번 사이 번호"를 권고해 특혜 논란을 스스로 낳았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