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김종욱)에 따르면 1994년 1월 입사자인 공채 1기부터 지난 2008년 입사한 막내기수인 공채 12기까지 모든 공채기수 150여명은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틀간 연달아 사내 게시판에 성명을 발표, 배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YTN 공채기수들은 지난 2008년 해직자 사태, 지난해 5월 경영진의 인사전횡 사태 당시도 기수별 성명을 내 경영진을 비판한 바 있다.
▲배석규 사장. 언론계 '낙하산 1호'로 알려진 구본홍 전 사장이 물러난 후, 사장 직무대행을 거쳐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 과정서 그는 조합원들에게 강경한 대응을 이어갔다. ⓒ뉴시스 |
이들은 공통적으로 배 사장이 사실상 '낙하산 인사'였음이 입증된 만큼, 하루 속히 회사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자료 중 하나로 KBS 새노조에 의해 처음 알려진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도'에 따르면 배 사장은 사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한 후 이른바 '친노조·좌편향' 인사를 축출하는 등 '좌편향 방송 시정 조치를 단행'한 공로로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배 사장은 이번 문서가 알려진 후 "나도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채 1기는 성명에서 "'사찰 문건' 폭로로 정권과 야합하여 YTN을 장악한 추태가 적나라하게 공개됐다"며 "우리는 정권에 충성하는 낙하산 사장이 아닌 국민에 충성하는 언론사 CEO를 원한다"고 배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공채 2기는 간부들을 향해 "일 못하고 땅바닥에서 집회하는 후배들, 재미있어서 하는 것 아닙니다. 돈이 남아돌아서 임금 포기하는 것 아닙니다"라며 "이제는 겸허하게 양심을 한번 들여다봅시다"라고 요청했다.
공채 4기도 "언론사로서, 언론인으로서, 방송인으로서 더 이상의 설 자리는 없다"며 "언론사가 군홧발과 같은 정권의 사찰에 유린당했으면 분노하고 문제제기해야" 마땅하다고 충고했다.
공채 7기는 "(이명박 정부가) 사내외 인맥을 통해 '나약한 사장' 구본홍을 퇴출시키고 '무대뽀' 배석규 씨가 그 자리를 꿰찼다는 것은 YTN 조직원이라면 누구나 다 들어본 내용"이었다며 배 사장이 "피해자 운운하며 진실을 덮으려고 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현 정권 출범 당시인 2008년 입사한 공채 12기는 "2008년 이래 YTN의 상황은 파행의 연속"이었다며 "진실을 말하는 기자는 좌천되고, 권력을 거스르는 기사는 축소,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 이유가 어디 있었는지 우린 이제 똑똑히 알게 됐"다며 '언론의 자유는 기본적인 권리이며 이를 수호하는 것은 YTN 구성원 모두의 의무'라는 YTN 윤리강령을 들어 배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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