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오는 30일 저녁 7시 30분, 서울광장에서 파업 돌입 후 세 번째 대규모 콘서트를 연다. 최근 재결성을 선언한 '한국 록의 전설' 들국화가 복귀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정영하)는 '김재철 헌정콘서트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 콘서트를 주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콘서트 제목은 김 사장이 지난달 11일 서대문의 한 공원에서 <시사IN> 기자에게 한 말을 비꼰 것이다. 노조는 "자기 부정까지 해야 할 만큼 궁지에 몰린 김 사장을 시민들의 힘으로 MBC에서 몰아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노조, 대형 콘서트로 김 사장 압박
이날 콘서트에는 들국화와 박완규, DJ DOC, 이은미, 김C 등이 출연한다. 특히 들국화는 사실상의 복귀 공연을 이번 파업콘서트에서 가질 예정이다. 들국화는 최근 전인권, 최성원, 주찬권 등 오리지널 멤버가 25년 만에 재결성했다.
공연에 앞서 들국화는 MBC 노조와 인터뷰에서 "공정방송을 위한 MBC 노조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공연 참석 의사를 노조 측에 먼저 전달했다"고 밝혔다.
<나는 가수다2>에 출연 중인 이은미 씨는 "소신에 따라 무대에 오르는 것"이라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씨는 이전 MBC 노조의 파업콘서트에도 출연했다. 박완규 씨는 '나가수'에 출연한 바 있다.
이날 공연에선 파업 참가자들이 벌이는 '토크 콘서트'도 열린다. 최일구, 김수진 앵커가 진행하는 공개 간담회 형식이 될 이번 콘서트에는 여야 정치인이 출연할 예정이다.
노조는 특히 이날 콘서트 오프닝으로 공연에 참여한 시민들이 <J에게>를 함께 불러줄 것을 당부했다. '재일동포 무용가 J씨를 향한 헌정곡'이라고 밝힌 노조는 "현장에서 녹음된 음원을 각종 음원차트에 올려 파업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이번 콘서트가 "노조 투쟁에 화룡정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 콘서트가 (김 사장에게) 여론의 힘을 보여줄 또 한 번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근혜도 '김재철 아웃' 대열 합류?
한편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2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MBC 파업이 징계 사태까지 간 건 참 안타까운 일"이라는 박근혜 의원의 발언이 "김재철 사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의원마저 김 사장은 버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간 언론 파업에 침묵을 지켜왔던 박 의원의 이날 발언을 두고 언론의 해석은 극단적으로 갈린 바 있다.
이 교수는 특히 오는 8월 새로 구성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과 관련해 "방문진 이사진이 바뀌면 관례에 따라 경영 평가를 하게 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 사장이 중도하차한 선례가 있었다"며 "향후 새누리당이 추천할 이사 3명은 청와대 의중과 다른 독자적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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