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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 휩쓸고 간 한반도, 각지서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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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 휩쓸고 간 한반도, 각지서 피해 속출

8명 사망, 각지서 정전 사고…농가 피해 '심각'

28일 닥친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추석 제사상 물가에 태풍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우려했던 것보다 호우 피해는 적었다.

각지서 강풍 피해 속출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볼라벤으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전북 완주군 삼례읍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 씨가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박스에 깔려 숨졌고, 낮에는 광주 서구 유덕동에서 인근 교회 종탑이 주택을 덮치면서 임모(89) 씨가 벽돌더미와 무너진 지붕에 깔린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충남 서천군에서도 단독주택에 거주하던 정모(73) 씨가 옥상에서 농업용 기계를 보수하던 중 강한 바람으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그러나 중국인 어민 피해까지 합산하면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전복되면서 중국인 선원 33명 중 5명이 사망했고 10명이 실종 상태다. 18명은 구조 등으로 생존이 확인됐다.

볼라벤의 영향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정전피해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30가구 72명이 이재민이 됐다. 이재민 피해는 광주 3가구, 전남 16가구, 제주 11가구 등 볼라벤의 주요 이동 경로에 있던 서남부 지역에서 컸다.

정전지역은 제주(2만2166호)에서 광주·전남(16만1932호), 전북(5615호), 대전·충남(4972호), 경남(2049호), 충북(1017호) 등에서 현재까지 모두 19만8000여 가구에 달한다.

서울 도심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3시 현재 서울에서만 1000여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소방방재청에 접수됐다. 오전 9시께 송파구 삼전동 주택가 일대 30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강풍으로 인해 고압선이 끊어지고 변전기가 고장나는 등 피해가 속출해 일부 주택에선 화재 피해가 생기기도 했다.

이물질이 강풍을 타고 지하철에 영향을 미치는 바람에 오전 8시20분경 지하철 1호선 남영역에서 구로 방향으로 가던 열차 운행이 멈췄다. 이 밖에도 도심 곳곳에서 신호등이 고장나거나 가로수가 쓰러져 교통 혼잡이 잇따랐다.

경찰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서울의 태풍 피해는 인적 피해 1건(부상 1명)과 물적 피해 66건이다.

▲28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 마을 도로변 고목이 태풍 볼라벤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진 채 쓰러져 있다. ⓒ뉴시스


추석 물가 '비상'

당장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과수 농사는 평년을 웃돌았던 일조량 덕분에 '대풍'이 기대됐으나, 강한 바람을 동반한 볼라벤으로 인해 기대가 순식간에 절망으로 바뀌었다.

강풍이 특히 충청·호남권에 강한 영향을 미침에 따라 수확을 눈앞에 뒀던 지역 과수 상당수가 피해를 입었다. 전국 최대 포도산지인 충북 영동군은 직격탄을 맞아 쑥대밭이 됐다. 지역 과수의 대부분이 땅에 떨어지는 등 큰 피해를 입어, 오는 31일 '영동 포도축제' 행사가 가능할 지도 미지수다.

수확철을 열흘가량 앞둔 배와 사과, 복숭아도 모두 제철 이전에 떨어져 폐기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도 재배농가에서도 사과, 복숭아, 배 등의 상당수가 수확을 코 앞에 두고 판매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변했다.

이로 인한 막대한 농가 피해 보전 대책이 절실한 가운데, 무엇보다 '대풍' 기대감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다가온 추석 물가가 강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안정세를 보이던 과일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 볼라벤의 영향이 추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호우 피해는 적어

볼라벤이 많은 비구름을 동반하지 않아, 전라도 지방을 제외한 호우 피해는 적었다. 이날 부산에 8.5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경기지역에서도 6.2mm가량의 비가 내렸다.

강풍과 함께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올 것이라던 기상청 예보와 달리 비가 거의 오지 않은 덕분에 강한 영향력에도 불구, 피해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전남 지역에는 강진 213.5㎜, 구례 성삼재 202.5㎜, 해남 202㎜, 화순 이양 198㎜ 등 다른 지역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볼라벤이 마지막으로 지나칠 우리나라 영토인 서해 5도의 강우량은 오후 3시 현재 대연평도 70.5㎜, 백령도 68㎜, 소청도 34㎜ 등이다.

볼라벤은 오후 3시 현재 서울 서북서쪽 약 120㎞ 해상에서 시간당 41㎞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한편 볼라벤 피해를 우려한 주민들의 대처로 각종 생필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창틀에 붙이기 위해 시민들이 신문을 구입함에 따라 신문은 자취를 감췄고, 일부 소매점에서는 특정 생필품 판매량이 기록적으로 치솟았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27일 하루 손전등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08% 치솟았고, 포장용 테이프(461%)와 봉지라면(107%), 통조림(60%) 판매량도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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