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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게이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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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게이트 <4>

"파산 직전, 미 정부에 SOS"

미 법무부가 엔론 파산과 관련한 범죄혐의 수사에 나선 가운데 엔론측이 지난 해 12월 파산 직전, 부시행정부측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엔론게이트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엔론의 케네스 레이 회장이 지난 해 파산 직전 폴 오닐 재무장관과 돈 에반스 상무장관에 각각 전화를 걸어 임박한 파산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아리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날 아침 레이 회장이 “엔론 파산 직전, 폴 오닐 재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엔론의 재정적 의무를 다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레이는 특히 지난 98년 파산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사례를 거론, 정부측의 지원을 간접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지난 98년, LTCM은 금융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엄청난 적자로 파산했는데 당시 미 행정부는 LTCM 파산이 전세계 금융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 약 40억 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주선했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오닐 장관은 (엔론측의 전화를 받은 후) 피터 피셔 재무 부장관과 엔론 파산 문제를 논의, 미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어 레이 회장이 돈 에반스 상무장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엔론 채권의 신용등급 하락이나 에너지 부문에의 영향 등 엔론 파산에 따른 문제들을 얘기했으나 오닐 장관과 에반스 장관은 이 문제를 논의한 끝에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 법무부는 엔론 파산 과정에 사기 등 범죄행위가 있었는지를 가려내기 위한 수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엔론 파산과 관련, 현재 미 증권감독위원회(SEC) 등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상원 행정위도 오는 24일 레이 엔론 회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법무부는 10일 엔론으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은 바 있는 존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이번 범죄 혐의 조사에 간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주리주 상원의원 출신으로 2000년 대선에도 도전한 바 있는 애시크로프트 장관은 엔론으로부터 거액의 정치헌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 하원은 지난 8일 딕 체니 부통령측은 신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레이 회장과 한차례 독대한 것 외에도 5차례에 걸쳐 엔론측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엔론측이 미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밝혀내기 위한 미 하원 조사팀의 요청에 대해 체니 부통령측이 밝힌 것이다.

체니 부통령측의 답변에 따르면 백악관 에너지 정책팀의 신임 행정부의 에너지정책이 발표된 5월 이전에 3차례 엔론과 접촉했으며 이후에도 2차례 더 회동이 있었다. 이들이 회동한 기간은 지난 해 2월 22일부터 엔론의 재정 악화가 공표되기 직전인 10월까지 이어졌다.

엔론의 케네스 레이 회장은 현 부시 대통령이 대권을 잡는 과정에서 약 2백만 달러의 정치 헌금을 한 최대의 정치 후원세력으로 이같은 정치헌금으로 에너지 부문의 탈규제 등 부시행정부로부터 사업상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엔론 파산으로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은 엔론 종업원과 소액 투자자들은 이미 엔론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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