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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로버트 김의 편지> "이번 방미 시 부시 대통령께 저의 조기석방 거론해 주시길"

지난 연말 촛불시위를 계기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한미간의 현안 과제 가운데 1996년 9월 이후 7년째 미 연방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고 있는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로버트 김의 정치적 사면문제가 활발하게 여론화되고 있다.

노무현 신정부 출범과 때맞춰 국민제안센터에는 단일사안으로 가장 많은 로버트 김에 대한 사면 추진 요청 탄원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같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그간 로버트 김을 돕는 한국과 미국의 각계 지인들이 로버트 김의 정치적 사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로버트 김의 석방 이후 교육사업활동을 위한 후원회 설립 활동을 병행해오고 있다.

그동안 로버트 김 석방을 위해 수고했던 한국의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와 ‘한민족평화통일연대’ 그리고 미국에서 로버트 김을 돕고 있는 ‘로버트 김 미주 후원회’등을 발전적으로 통합하여 새로운 ‘로버트 김 후원회’ 발족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금년 초에 석방위원회 안약천 사무총장, 로버트 김의 사면 탄원을 위해 방한한 재미 로버트 김 석방위원회 관계자와 로버트 김의 친동생인 김성곤 국립청소년수련원장, 정보수혜자였던 백동일 예비역대령, 필자 등이 회동한 바 있다.

로버트 김은 출감 이후 여생사업으로 조국에 돌아와 ‘불우 청소년소녀 및 노약자를 돕기 위한 자선사업’에 봉사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후원회 창립멤버들은 향후 로버트 김 석방 이후 이와 같은 자선사업의 여건조성에 역량을 집중키로 의견을 모으고 명망 있는 후원회장의 물색, 사무공간의 확보, 새로운 홈페이지 작성 등 본격적인 후원활동을 위한 기초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로버트 김은 오는 5월 노무현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자신에게 부여된 죄과에 대한 형량은 이미 마쳤으며 현재 치르고 있는 형기는 미국 시민권자로서 선서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부분이라 인도적 차원에서 한미 양국 간에 좋은 타결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간절한 바람의 서신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왔다.

현실적으로 로버트 김이 내년 7월에 모범수로서 자신에게 부여된 9년 형기의 85%의 형량을 채워 석방되더라도 3년 동안 보호감찰이라는 조처가 남아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귀국이 어렵다. 따라서 병환 중인 89세의 부친을 보기 위해서는 아직도 4년 3개월을 더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 있다.

모쪼록 한미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사면 건의가 이뤄지고 부시 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한미간의 화합과 부자간의 조기 상봉을 성사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로버트 김의 서신 중 미 부시 대통령과 사면국에 제출한 서신은 보안관계상 인용하지 않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로버트 김이 언급한 이라크 전쟁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미국 지지입장 표현은 실제 국익 차원에서 국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표명된 사실을 단순히 인용한 성격임을 양지해 주시기 바란다.

참고로 로버트 김의 입장은 프레시안을 통해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주한미군 철수 주장은 신중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국익 차원의 용미(用美)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을 차제에 상기시켜 드리고자 한다.

***감사하신 신기섭 박사님께**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박사님을 비롯해서 온 가족이 안녕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도 건강히 잘 있으며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으로 저의 가족들도 모두 잘 있습니다.
이제 16개월만 지나면 이 교도소 생활도 마감하게 됩니다. 5백일도 안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있게 되는 한미 정상회담 시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전직 대통령과 다르시기 때문에 저의 조기 석방문제를 거론하실지 몰라 다시 그 분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사면국과 부시 미 대통령에게도 이번 정상회담 때 저의 조기 석방을 거론할 수 있도록 편지했습니다.

이상의 편지 사본을 동봉하오니 읽어 보시고 저의 동생을 비롯해서 관심 있는 분들과 상의하셔서 적절한 시기에 여론화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수고해 주시는 신 박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오며 하나님의 축복이 박사님과 가정 그리고 하시는 모든 일에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원하나이다.

2003년 3월 27일

로버트 김 채곤 드림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께**

새 정부를 책임지시고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개혁하시는 데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저는 이역만리 타국의 교도소에서 오랫동안 수감되어 있는 이유로 대통령님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로버트 김(김채곤)입니다.

지난 정월 초에 대통령님께서 취임하시기 전에 명륜동 주소로 편지를 올려서 받아 보셨으리라 믿사오나 다시 기억해 주시기 바라와 또 이렇게 졸필을 올리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1996년부터 미국 연방교도소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국에 계시는 여러 지도자님들과 많은 동포들께서 염려해 주시고 기도하여 주시는 덕분으로 나이는 63세이지만 매우 건강하게 수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6개월 후면 이 형무소 생활을 마감하게 됩니다. 돌아오는 5월 백악관에서 갖게 되실 한미 정상회담을 기하여 양국의 대통령께서 저의 조기석방을 거론하실 수 있기를 바라와 먼저 법무부 사면국과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사오며 노 대통령님에게도 이렇게 또 편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국내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들이 산적해 있는 중에 이라크 전쟁까지 진행 중이어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정치와 경제가 어려운 이 시기에 저의 개인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은 도리가 아닌 줄 압니다. 그리고 모든 국정이 개인사정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수감생활을 하게 된 동기가 대한민국과 관련되어 있고 인간적으로 보면 한 인간이 대한민국이 조국이라는 이유 때문에 조국에서 파견되어 온 국가관리를 돕다가 타국에서 이렇게 교도생활을 하고 있는 저는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또 할아버지로서 뿐만 아니라 한 장남으로서 가족들에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수행할 수 없는 한 개인으로서 자유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도 인권변호를 오랫동안 하셨기 때문에 인권이 얼마나 귀중한지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거대한 국가도 한 인간으로부터 시작하여 형성되는 만큼 개인의 중요성도 이기주의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입니다.

1996년에 미국의 군사정보를 한국관리에게 유출하였다는 죄로 구속되어 처벌받는 형량은 지금까지 살아온 80개월의 수감생활로 다 마쳤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렇게 수감되어 있는 이유는 1974년에 제가 미국시민권 수여식에서 선서한 태어난 조국에 바쳐온 충성을 그 시각으로부터 끊고 내가 선택하는 새 나라 즉 미국에 충성하겠다는 서약을 파기했다는 이유입니다. 당시 판사는 다음 시민권을 받는 사람들에게 이 서약이 얼마나 엄숙한지를 알려주기 위해 본보기로 저에게 21개월이라는 가중처벌을 언도했으며 현재 저의 이 수감기간이 그 이유 때문입니다.

동봉해 드리는 미국 법무부 사면국에 쓴 편지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쓴 편지에도 이 점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사면국에 쓴 편지에는 노 대통령님께서도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지지하며 군대도 파견하신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노 대통령님께서는 저의 아버님과 같은 학교 동창이시고 저의 동생 김성곤과 같은 시기에 국회의원으로 계셨기 때문에 저를 잘 알고 계시므로 이번 정상회담 때 저의 조기 석방이 거론될지 모르니 사면국은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해서 조속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바란다고 했으며 나의 조기석방은 미국이 한국에 줄 수 있는 큰 선물이 될 것이고 이 선물은 또한 저와 저의 가족에게 뿐만 아니라 한국국민과 미국에 사는 많은 국민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89세로 심장수술을 받은 저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저와 상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저는 비록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대한민국을 잊지 않고 사랑하는 대한민국 동포임을 기억하시옵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 시 저의 조기 석방에 대해 거론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국사에 바쁘신 대통령님의 시간을 할애해 주심을 감사드리오며 우리 대한민국의 번영과 국민의 복지가 노 대통령님의 영도 하에 모든 것이 계획대로 개혁되어 세계국민이 선망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나이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한미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 바라오며 대통령님과 영부인님의 건승을 비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3월 27일
로버트 김채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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