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연세대 - 정확한 주제 파악이 첫 번째 관문이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연세대 - 정확한 주제 파악이 첫 번째 관문이다!

[논술 전문가 릴레이 기고(15)]

1. 논술 특징: 정통 논술의 표본

연세대학교 논술 문제 중에서 강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문제가 있다. 2003 정시 논술의 이미지와 관련된 논제이다. 파이프 그림을 제시하고 그림의 제목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였다. 도대체 이게 무슨 제목인가? 결국 파이프 그림일 뿐이지 실제 형태의 파이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면 답안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매우 창의적인 논제였다. 이와 유사한 논제는 2006 수시 논술에서 한양대에 출제된 바도 있다. 화장실 변기를 거꾸로 세워놓은 작품을 토대로 예술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라는 논제였다. 이와같은 대학 측에서 창의적 논제를 연구 개발하여 제시한다면 변별력 확보와 신속한 채점을 위해 즉흥적으로 제안되고 있는 통합형 논술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2007 정시 연세대학교의 논술 출제 방향은 1997년 서울 지역 12개 대학 공동 결의안인 "한국 및 동서고금의 고전을 포함한 다양한 소재에서 출제한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타 대학이 논술의 방향을 수시로 바꾸는데 비하여 연세대는 고전적인 논술의 정형 모델을 고수하는 몇 안 되는 대학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연세대학교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고전 및 다양한 분야의 읽기와 토론을 통하여 글쓰기의 기본인 사고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 된다.

2. 논제 이탈에 유의

2006 논술까지 연세대 논술의 소재는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것들이었다. '불안에 대한 긍정적 시각'(2006년), '다양한 욕망의 형태 분석'(2005년), '웃음의 기능 분석'(2004년), '이미지 분석'(2003년), '삼국지의 조조 분석'(2002년), '동의의 유형 분석'(2001년) 등 인간의 정신적인 측면에 대한 주제가 출제되었다.
특히 논제 면에서 '이미지', '웃음', '세월이 흘러감' 등 주제어를 미리 포함해 제시하였다. 이 때문에 논점에서 벗어나는 실수를 예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6 논술의 경우에는 논제에서 주제를 명시하지 않고 수험생 스스로 제시문 분석을 통하여 공통주제를 파악하도록 요구하였다. 이 때문에 논제 이탈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대학 측에서는 변별력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으나, 논술 문제 자체의 난이도가 높아진 셈이다.

3. 제시문 분석이 관건

연세대 논술은 타대학에 비해 제시문의 장르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2004년에는 르네 마그리트의 회화, 2005년에는 티치아노의 회화를 제시하였고, 2006년에는 주역연구가 남동원의 '주역해의(周易解義)', 영국시인 조지 허버트의 '도르래', 프로이트의 '억압, 증후, 그리고 불안', 영국의 목사 리자 자딘의 '기발한 탐구:과학혁명의 구축과정' 등 동서양의 고전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분석하도록 요구하였다.

논제를 제시문 속에 숨겨놓았던 2006 정시 논술에서 제시문 분석이 논술고사의 당락을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06 정시 논술의 경우, 제시문 (가)에서 화택규괘는 물 위의 불을 나타내는 것으로 의견이 어긋나서 반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것을 추구해도 그 방법이 다를 수 있고 같은 근원에 바탕을 두고도 결과는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반목과 갈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 제시문을 토대로 갈등이나 반목, 부조화 등으로 주제를 성급하게 설정하게 되면 논점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논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를 통하여 요지를 파악하여야 한다. 특히 공통 주제의 선정에서는 각 제시문의 주제들 간의 연관성에 관하여 잠시 깊은 생각에 빠질 필요가 있다. 한 두 개의 제시문 주제를 전체적인 주제로 확대하여 성급하게 논술문 작성에 들어간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005 논술의 경우, 논제만으로 주제를 파악한다면, '세월이 흘러감'은 노인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 세상을 관조하는 태도 등 긍정적인 방향이나 논인 문제, 사회 복지 문제 등의 부정적 측면으로 주제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제시문을 분석해보면 이와는 달리 '세월이 흘러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으로 제한되어 있다. 만약 노인에 대한 전반적인 주제로 논술을 전개한다면 논점을 구체화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4. 답안 작성 방향

연세대 논술처럼 단일 논제형으로서 1,800자의 긴 논술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서론·본론·결론의 형태인 전통적인 구성방식대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서론은 전체 논술문의 5분의 1의 분량으로 서술하되 자신이 서술할 주제에 대한 개관과 전개 방향 등 본문의 작성 방향만 제시하면 된다.
본론의 경우에는 각 제시문들에 나타난 핵심개념과 주장을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여야 한다. 하지만 제시문의 표현이나 사례를 그대로 인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신의 주장을 현상이나 문제 확인→원인 및 문제 분석→해결방안의 모색 등의 논리적 흐름에 따라 전개한다. 개요를 작성하면서 각 단계별로 제시문의 어떤 내용을 활용할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결론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여야 한다. 절충이나 중도적 입장보다도 한쪽의 입장을 결정한 후 집중적이고 다각적인 측면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이 개입될 것이다. 즉 단편적이고 일반적인 해결 방안으로는 고득점이 불가능하다.

5. 평가 기준

연세대의 논술 평가는 2006 논술 이전에는 논증력과 표현력으로 크게 구분하여 채점하였다. 하지만 2006년에는 독해력:창의력:논증 및 표현력을 30:20:50으로 배점하였다. 몇 해에 걸친 채점 결과, 논증 및 표현력을 구분하여 평가한다는 것이 모호하였고, 특히 단일제시문의 장문 작성형에서는 이러한 배점이 보다 타당하다는 판단 하에서 채점기준을 조정하였다. 독해를 통하여 주제를 정확하게 잡아내고, 깊이있는 사고를 통하여 논지를 전개하되, 단락 간의 통일성과 논리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6. 학습 방법

연세대 논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연세대만의 논술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단일 논제형에 1,800자라는 글자수를 논리성과 독창성을 결부하여 작성해야 하는 것이 골자이다.
이와같은 특징을 논술 학습과 연관지어보면, 일단 실전 답안 작성과 첨삭 지도가 다른 대학보다 더 장기간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 특히 첨삭의 경우에는 다양한 루트나 여러 명의 선생님에게 지도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첨삭 과정을 통하여 사고력이 확장되려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세대가 현재까지 인간의 삶과 관련된 다소 철학적인 논제와 제시문으로 문제를 구성하였지만, 다양한 장르의 주제를 정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불안에 관한 주제라 할지라도 철학적이거나 심리적인 접근으로 제한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를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레시안에서 시행하고 있는 논술모의고사나 EBS의 논술 첨삭 교실, 각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논술 첨삭 서비스 등을 이용하게 되면 보다 객관적이고 심층적인 첨삭과 평가가 가능하다.
전홍식
에플논구술연구소장, 에플교육미디어 대표, 프레시안 논술 갈럼니스트, 영남사이버대학교 논술지도학과 강사, 경원대학교 사회교육원 논술지도사 양성과정 강사, 교육사랑·유니텔 교원연수 논술과정 강사, 중앙일보NIE연구소 논술 자문위원, 한국학원총연합회 논술강사 연수회 강사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