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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첫 두 줄을 잡아라

[논술 전문가 릴레이 기고(20)]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숙명여자대학교의 슬로건이다. 숙명여대 정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의 글에도 채점자를 움직이는 부드러운 힘이 담겨 있어야 한다. '부드러운 힘'은 주장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 듯 보이나 결정적인 순간에 촌철살인의 기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힘이다. 노골적이지 않되 정곡을 찌르는 힘이다.

논제의 특징

숙명여자대학교 정시 논술고사의 논제 유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1) 제시문의 논지를 요약하라.

제시문의 논지를 요약하라는 것은 단순히 제시문을 요약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제시문을 그대로 요약하라는 것은 요약하는 사람의 감정, 글에 대한 평가, 분석 등의 과정 없이 담백하게 글을 압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제시문의 '논지'를 요약하라는 것은 드러난 주장뿐만 아니라 함축된 주장까지도 찾아내어 무엇을 주장하고자 하는 글인지를 정리해내라는 뜻이다. 이렇게 정리된 내용은 다른 제시문을 판단, 분석하는 근거 자료로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2) 하나의 제시문을 토대로 나머지 하나를 분석하라.

서로 다른 두 제시문이 주어지고, 그 중 하나를 토대로 다른 하나를 분석하라는 것은 답안 작성자 나름대로의 관점을 적용하지 말고, 주어진 관점을 기준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태아 성감별과 관련한 신문기사를 참고하여 우리나라 출산 순위별 출생 성비를 나타낸 표를 분석하라'는 논제는(2006년 정시) 출생 성비 불균형의 원인으로 태아 성감별이라는 요인을 고려하라는 뜻이다.

(3) 주어진 사회 문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라.

논술에서 평가하는 주요한 항목 중 하나가 '문제 해결력'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해결책은 원인의 제거, 감소, 대체 등 문제가 발생하게 된 요인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해결책을 제시할 때는 현실성이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해결책이라도 현실에 적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공허한 상상에 그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학생들이 종종 빠지곤 하는 함정이 있는데, 이미 제도화되어 집행되고 있는 사실을 해결책으로 내놓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해결책을 내놓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미 2005년에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제정, 시행되고 있다. 이 경우에는 법 제정 이후에도 현실적으로 좀 더 보강되어야 하는 제도적 지지 방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적절하다.

<조건> 적절한 사례를 제시하라.

숙명여대 논술고사에서 최근 들어 부쩍 '사례 제시'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논의와 관련된 적절한 사례를 제시할 수 있으려면 논의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야 하고, 그에 해당하는 사례를 논의와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연결'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제시한 사례가 어떤 점에서 논의의 범주에 들어가는지를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사례를 쓸 때 특히 주의할 점은 진부하거나 식상한 것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시사 관련 자료들을 메모하고 스크랩해 두면 참신한 사례를 제시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숙명여자대학교 기출 논제


제시문의 특징

숙명여대 논술고사 제시문에는 20세기 이후 최신 자료들이 종종 등장한다. 논제가 주로 사회 문제의 원인 및 해결방안을 탐구하는 형태로 주어기지 때문에 최근에 발표한 에세이, 통계자료, 신문기사 등도 주어진다. 그러므로 필독도서를 많이 읽지 않은 경우에도 제시문 파악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문제를 푸는데 있어 전혀 불리하지 않다. 단, 제시문에 나타난 주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라는 논제가 많기 때문에 제시문을 비판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통계자료가 제시문으로 주어지는 경우에는 도표를 자연스런 문장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간혹 도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 다음은 2006학년도 정시 논술고사에서 고득점한 학생의 도표 분석 내용이다. 이처럼 주어진 통계자료를 자신의 글 안에서 녹여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도표를 글로 바꿔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 (가)와 (나)는 우리나라의 출생 성비(性比) 변화와 관련된 자료다. (나)의 신문 기사를 참고하여 (가)의 통계 자료가 의미하는 바를 해석하고, 이와 같은 성비 불균형 현상이 나타난 원인과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1,000±100자) - 2006학년도 숙명여대 정시 논제 1번

(가) 우리나라 출산 순위별 출생 성비

(나) "태아 성감별 의사 첫 구속"
임신부의 부탁을 받고 태아의 성을 감별해 알려 준 산부인과 의사와 조산사 등 18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 2부는 한 차례에 30만~50만 원씩을 받고 7명의 임신부에게 태아 성감별을 해 준 혐의로 산부인과 원장 오 모 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발표했다.
또 16명의 임신부로부터 80만~1백50만 원을 받고 성감별을 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조산사 권 모 씨도 구속됐다. 검찰은 다른 의사 3명은 불구속 기소하고, 2명은 벌금 5백만 원에 약식 기소하였으며, 8명은 보건복지부에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
1987년 태아 성감별 의료 행위가 법률로 금지되고 1994년 개정 의료법에 따라 처벌이 강화된 이후에 태아 성감별을 해 준 의사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성감별을 통한 중절 수술이 만연돼 남녀의 성비가 심하게 왜곡되는 등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사했다고 말했다.
― 《○○일보 1996. 10. 2.》


◇ 숙명여자대학교 논술 제시문 출전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1,000자(±100)자, 500(±50)자라는 제한 분량에서도 파악할 수 있듯, 숙명여대 논술은 짧은 글 안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야 한다.
500자 정도의 글이라면 명백하게 서론과 결론을 배제한 본론 중심으로 얼개가 짜이지만, 1,000자 논술은 약간 어중간한 길이이다. 일단 전통적인 공식을 적용하면 서론, 결론은 총 분량의 1/5 정도로 잡아 각각 약 200자 정도를 할애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논술에서 서론, 결론에 이 정도 분량을 할애할 경우 본론에 비해 서론과 결론이 무겁게 느껴진다. 특히 표현력이 뛰어나지 않은 답안의 경우 무거움을 넘어서 장황하다는 느낌까지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서론, 결론은 과감하게 다이어트하는 것이 좋다. 형식적 차원 즉, 글자 수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간결하게 핵심만 짚고 넘어가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다. 단, 분량을 줄인다고 꼭 필요한 내용까지 생략해서는 안 된다. 짧은 분량 안에 필요한 내용을 꼭꼭 채워 담기 위해서는 내용을 압축하여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어휘의 선택이 관건이다.

숙명여대 논술 답안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점이 있다. '첫 두 줄에 핵심을 담으라'는 것이다. 글의 첫 부분에 채점자의 눈길을 잡아끌 수 있는 문장을 배치해 작성자의 참신한 개성을 드러내 보자.

김수연
에플논구술연구소 수석연구원, 프레시안 논술 칼럼니스트, 영남사이버대학교 논술지도학과 강사, 중앙일보 NIE논술연구소 논술 첨삭위원, 한국경제, 경향신문, 세계일보 논술 칼럼니스트, 교육사랑/유니텔 교원 직무연수 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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