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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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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다

막시무스 - 동양의 지혜를 묻다 <102>

마음이 착하고 행동이 바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집에서 기르던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습니다.
유명한 학자에게 이유를 묻자
학자는 대단히 좋은 징조라면서
송아지를 하늘에 바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 년이 지나자
그의 아버지가 갑자기 눈을 보지 못하게 되었고
검은 소가 다시 흰 송아지를 낳았습니다.
그가 다시 학자에게 이유를 묻자
학자는 이번에도 좋은 징조라며
흰 송아지를 다시 하늘에 바치라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이번에는 그 사람이 눈을 보지 못하게 됐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눈을 보지 못하게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전쟁이 일어나
그들이 사는 성이 포위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목숨을 잃었지만
눈이 먼 아버지와 아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열자(列子)의 설부편(說符篇)에 나오는
송(宋)나라에 살던
어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유명한 학자는 공자(孔子)라고 하는데요.
정말 공자가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은 것이
좋은 징조라고 말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하지만 열자가 이 이야기에 담고 있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인생에서는
나쁜 일로 보이는 것이 후에 좋은 일이 되기도 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것이
정말 나쁜 일의 시작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열자의 이 이야기에서
'흑우생백독(黑牛生白犢)'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는
위로의 말로
잘나가는 사람에게는
경계의 말로 흔히 쓰이는 말이지요.
하지만 정작
내게 불행이나 행운이 닥칠 때는
떠올리기 어려운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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