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핵심의혹을 모조리 비껴 가는가?**
검찰이 DJ차남 김홍업씨를 구속기소했지만 축소·은폐·미봉한 측면이 너무 많다.
각종 이권에 개입해 총 22억8천만원을 받았고 엄청난 액수의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조세를 포탈했다는 혐의만을 적용했다.
검찰은 정치인도 아닌 김홍업씨가 현대 등 대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았고 임동원·신건 前·現 국정원장으로부터 격려금을 받아 챙겼다는 놀라운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는 성과도 올렸다.
그러나 100억원대에 달한다는 비자금의 출처 및 성격 아태재단을 통한 국정개입 국정원과의 검은 거래 등 핵심의혹을 모조리 비껴갔다.
DJ와 아태재단이 관련된 부분을 철저히 배제한채 김홍업씨와 그 일당의 개인비리로 얼버무린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검찰은 김홍업씨의 측근 4인방 중 김성환·유진걸·이거성씨 등은 마지못해 구속했지만 유독 아태재단 행정실장이던 김병호씨만은 겉치레 소환조사만 했을 뿐이다.
'국정원 돈 5억쯤?', '후광돈 확인' 등 김병호씨가 남긴 엄청난 정권비밀을 영원한 미제로 넘길 속셈인가?
국정원이 대통령 아들에게 자금을 제공한 것은 국기를 뒤흔드는 중대 사태가 아닌가?
한마디로 검찰의 기소에서 밝힌 혐의는 九牛一毛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검찰은 지금부터라도 '보강수사'가 아닌 '본격수사'를 해서 김홍업씨가 DJ의 권력을 배경삼아 저지른 구조적 비리를 한점 의혹없이 낱낱이 규명해야 할 것이다.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의 대가성 여부를 밝히고 국정원과의 거래와 관련해 임동원, 신건씨 등 역대 국정원장 등을 조사해야 할 것이다.
DJ일가의 부정부패만큼은 이 정권하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말끔히 처리해야 마땅하다.
2002. 7. 10
한나라당 대변인 남경필
***<민주당> 김홍업씨 구속기소**
대통령의 아들이 잘못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법을 어겨 또 다시 구속 기소된 것을 매우 개탄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선 본인과 주변 인사들이 통렬하게 반성하고 법에 따라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며 또 그렇게 되리라 봅니다.
저희들 또한 그런 일을 미리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의 일단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권력 주변에서 다시는 이런 비리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구조적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다만 한나라당은 적어도 국가정보원 관련 부분 등에 대해서는 비판할 자격이 없음을 지적해두고자 합니다.
한나라당은 국정원의 전신인 안전기획부의 예산 1천억원 이상을 총선 자금으로 빼돌려 수십명이 수억원 이상씩을 나눠 쓴 정당입니다.
그런 정당이 이번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대단히 뻔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2년 7월 10일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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