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좋아하는 영화는 입소문도 좋은 법. 막 개봉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솔직담백하고 허심탄회한 영화평을 모았다. 이번 주에는 <무극>, <사랑을 놓치다>, <메종 드 히미꼬>의 입소문을 들어봤다.
. <무극>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특수효과 부분이 엉성하고 내용도 빈약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들의 연기는 볼 만했다. 대체로는 무난한 편.
(조혜선-서울시 월곡동) 화려한 색감이 매력적이었다. 대신 내용은 판타지 만화 같았다. 중국 무협영화의 틀에 박힌 듯한 내용에 별로 호감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배건옥-서울시 수유동) 장동건이 중국까지 가서 유명 감독인 첸 카이거와 작업한다고 해서 관심이 많았다. 물론 기대도 컸다. 그런데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장면이 티가 너무 많이 나고, 장동건이 맡은 노예 쿤룬의 역할이 생각했던 것만큼 비중있는 역이 아니어서 실망스러웠다.
(최인영-서울시 논현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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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 ⓒ프레시안무비 |
영상은 멋있었다. 스케일도 크고 속도감 있게 진행돼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결말부분에서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되는 게 아쉬운 점이랄까? 결말이 대충 술렁술렁 넘어가는 것 같아 속상했다.
(강연경-서울시 동대문구) 아쉬운 점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부정확하다는 점이었다. 우리 정서와 잘 맞지 않는 중국문화를 다루고 있어서 가슴에 썩 다가오지는 않았다. 아시아의 각국에서 온 배우들 사이에 소통이 잘 안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서로 하나가 되어 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느낌보다는 각자 빛나고 싶어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고영진-서울시 논현동) . <사랑을 놓치다> 처음엔 느린 전개가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영화가 끝날 즈음에는 잔잔함이 이 영화의 미덕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주변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깨닫게 됐고. 그동안 내가 소홀했던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지영-서울시 삼선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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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놓치다 ⓒ프레시안무비 |
지나치게 잔잔하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많은데, 내 생각에는 이 잔잔한 면이야말로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연애 이야기야말로 진부할 수밖에 없는 실제 연애와 사랑의 단면을 잘 포착한 게 아닐까 하는. 중간중간 언뜻언뜻 드러나는 유머는 영화 감상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김태형-서울시 청량리) 지루했다. 질질 끄는 듯한 인상도 주었고, 그래서 영화 관람이 피곤했다.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채 계속 엇갈리는 이야기에는 공감이 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구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강신영- 서울시 암사동)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 잘 모르겠다. 소재는 좋았지만, 장편영화용 소재는 아닌 것 같다. 짧게 구성했으면 훨씬 나았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공감이 안 됐다.
(조연희-서울시 창동) 보통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잔잔한 영화라서 좋았다. 그러나 너무 잔잔해서 큰 재미를 찾는 관객들에게는 불편한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김창술-서울시 왕십리) . <메종 드 히미코> 즐거운 영화. 감동적이고, 유머 넘치고. 소외계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들을 보통 사람들과 같은 인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이지혜-부산시 가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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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히미코 ⓒ프레시안무비 |
이누도 잇신 감독이 쉽지 않은 소재를 잘 다뤘다. 충격적인 장면도, 웃음이 나는 장면도 담담하게 잘 연출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사랑이라는 게 남자와 여자 사이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동성 사이에서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연출력이 돋보였다.
(전해원-경기도 안양) 동성애에 대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 자신을 보고 놀랐다. 영화가 그만큼 잘 만들어졌다는 뜻일 듯. 부모 자식간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잘 풀어낸 연출력이 눈에 띈다. 주인공들의 연기도 탁월했다. 모든 면에서 감동적이고 매력적인 영화.
(장소희-부산시 연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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