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축소반대와 관련한 영화인들의 1인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가요계 인사들이 영화인들의 투쟁 방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 쿼터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한국 록의 대부라 불리는 신중현 씨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 정부의 많은 지원을 받아 온 영화와 달리 대중음악은 규제에만 시달려 왔다. 하지만 자체 경쟁력으로 승부했다"며 스크린쿼터 축소반대 시위에 문제를 제기해 비롯됐다. 신 씨는 또 "세계적으로 통할만한 뚜렷한 예술적 강점을 제시한다면 모든 게 해결되지 않을까"라면서 영화계가 작품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정책으로 승부하려 한다며 영화계를 비판하고 나섰다. 신 씨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현재 영화계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 한 영화 관계자는 "(정책으로보다는 작품으로 승부한다는 것은) 일단 원론적으로 가장 올바른 해결책"이라면서도 "문제는 작금의 상황이 그렇게 원론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데 있다"며 복잡한 심정을 피력했다. 하지만 음악계를 비롯한 공연예술계는 영화계의 현 투쟁이 자칫 문화계 전반에 위화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영화산업은 그 간 국가의 정책적인 배려를 받아 왔지만 다른 분야는 상대적으로 지원책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논쟁이 박탈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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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왼쪽)과 배우 김주혁이 광화문 교보생명 앞에서 스크린쿼터 축소반대 1인 시위 일곱 번째 주자로 함께 나섰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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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스크린쿼터문화연대의 입장은 단호하다. 영화 <왕의 남자>가 현재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지만 스크린쿼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 것. 지난 4일부터 영화인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영화계는 일단 17일로 예정된 대규모 촛불시위 전까지 현재의 투쟁방향을 계속 유지한다는 계획. 하지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김형준 이사장은 "일단 촛불시위 때까지 1인 시위는 계속될 것이며 그 후 정부와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혀 영화계 내부에서도 '협상론'이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형준 이사장은 또 "문제는 현재 정부 측의 협상의지가 불분명하다"며 "따라서 정부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해 현재까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 측의 협상의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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