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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연기만 할 뿐, 주조연은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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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연기만 할 뿐, 주조연은 상관없어"

[핫피플] 새 코믹영화 <구세주>의 여주인공 '신이'

영화배우에게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는 시점은 가장 스케줄이 많고 긴장되는 순간이다. 홍보를 위해 하루 7~8개가 넘는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고 영화와 관련한 방송스케줄도 소화해야 하니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시간이 가장 마음 편한 순간일 것이다. 배우 신이의 현재 스케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는 숨을 돌린다. "도대체 가수들은 어떻게 스케줄을 소화하는지 모르겠어요." 새 영화 <구세주>는 신이의 첫 주연작이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못생겼지만 귀여운 면이 있는' 여검사 고은주 역을 맡았다. 상대역은 최성국. <색즉시공>에서 신이와 함께 코믹한 연기로 이름을 얻은 배우다. 1998년 개봉한 <여고괴담>에서 '날라리1'역으로 영화에 데뷔했으니 신이가 주인공 자리에 이름을 올린 건 8년만의 일이다. 물론 그 동안 많은 작품이 그녀를 거쳐갔다. 최근 2년 동안은 까메오 출연을 합쳐 9편의 작품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객들은 배우 신이의 코믹한 이미지에 열광했고 충무로는 그런 반응을 신뢰했다. 흔히들 여배우들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달리 강한 사투리와 개성으로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이는 신이는 코미디 영화에 빠져선 안될 인물로 자리매김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 <구세주>는 신이에게 조금 더 특별하다. 지금껏 열심히 공부해 왔던 것을 한꺼번에 시험 보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배우 신이와 가진 달콤 쾌속 토크. 생각보다 훨씬 더 진지했던 그녀. 신이의 실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인터뷰.
신이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첫 주연작이다. 개봉을 기다리는 심정이 남다르겠다. "처음에는 많이 떨렸는데 지금은 담담하다. 어차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으니까... 홍보 활동도 개봉 전에 모두 마무리된다.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모두 특별한 작품이지만 이번 영화에 조금 더 애착이 가는 게 사실이다. 운이 좋아서인지 출연한 영화 중에 망한 영화는 없었다.(웃음) 아무튼 유독 긴장된다." - <위대한 유산>을 출연할 당시 이미 <구세주>의 주연으로 캐스팅됐었다고 들었다. "<위대한 유산>의 송창용 프로듀서가 지금의 제작사 대표다. <위대한 유산>을 찍으면서, 여검사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캐스팅하고 싶다고 했다. 근데 그게 술자리에서였다.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캐스팅 제의가 왔다." - 여타 작품에 비해 역할이 많이 얌전해졌다. "아마도 다른 여배우가 했다면 그런 얘기들을 안 할 텐데…(웃음). 엽기적인 부분도 있고, 멜로도 있고, 강한 드라마 부분도 있다.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이 포함된 것 같다. 조금은 달라진 신이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 에로틱한 베드신도 그중 하나다. "재미있게 풀어가려고 했는데, 온 가족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베드신으로…(웃음). 대구에서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시사회를 가졌는데 엄마에게 보여드리기 조금 민망했다. 그 에로틱한 댄스 장면에서 관객들이 많이 웃으실 줄 알았는데 갑자기 조용해져서 놀랬다. 나중에 왜 그런 반응이었냐고 물었더니 몸매 감상하느라 그랬다고 하시더라. 몸매가 너무 좋았나?(웃음)." - 지방 관객들을 위한 시사회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들었다. "정말 틀리더라. 서울에서 시사회를 진행할 때는 다들 너무 얌전하셨는데 박수까지 치며 영화를 즐기셨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래서 기대가 되기도 한다." -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은 연기자로서 일종의 전환점이다. "주조연을 염두에 두진 않는다. 외국에선 그렇지 않는데 배우나 관객 모두 주연과 조연에 대한 차이를 비중 있게 생각하는 것 같다. 주연만 고집하다 1년에 한 작품만 골라가며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쉬지 않고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 이번 작품이 잘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또 그래서 시험대란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주연만 고집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제작사나 투자사에서 그런 편견을 버려주셨으면 좋겠다. 난 어떤 역이라도 한다.(웃음)" - 개런티는 많이 올랐나? "조연을 할 때보다는 조금 올랐다. 하지만 작품을 쉬지 않았기 때문에 비슷한 것 같다. 만족스럽냐고? 그렇진 않다.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니까.(웃음) 물론 개런티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진 않았다. 고은주란 여검사 캐릭터를 봤고 그녀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내 이미지를 많이 생각했다."
신이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관객들은 당신에게서 코믹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건 단점이 될 수 있다. "틀에 갇혀 버리지 않겠느냐는 의미인데 난 괜찮다. 물론 캐스팅할 때나 촬영에 임할 때 코믹한 부분에 대한 부담을 받곤 한다. 하지만 돈을 받고 일하는 입장에서 어떤 조건에라도 맞춰야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한다. 그게 프로의 모습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느와르나 톡톡 튀는 멜로처럼 정말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고 싶다. 물론 연기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 게 꿈이다." - 극중 철없는 바람둥이 임정환과 결혼식을 올리는데 실제 그런 남자 스타일은 어떤가. "당연히 싫다. 그렇게 철없는 스타일을 좋아할 여자가 있을까?(웃음) 고은주처럼 한 남자에게 목숨 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감독님이 그러시더라. 아직 가슴 시린 사랑을 못해봐서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 하지만 난 좀 더 서로에게 치열한 사랑을 하고 싶다. 잠깐을 만나더라도 불꽃이 튈 수 있는…." - 이젠 결혼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을 텐데. "글쎄, 밸런타인데이도 모르고 지나갔을 정도니까…(웃음). 결혼은 34살에 하려고 한다. 지금 스물아홉인데 서른이 넘으면 어떨지 너무 궁금하다. 항상 서른 이후의 생활을 동경해 왔다. 그걸 좀 느껴본 후에 결혼하려고 한다. 물론 지금 따로 만나는 사람은 없다. 정말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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