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코르넬 문드럭초 |
출연 일디코 크세나, 이스트반 갠터
수입,배급 월드 시네마 |
시간 86분 | 18세 관람가 | 2005년 영국과 프랑스간의 100년 전쟁에서 나라를 구한 잔다르크('Joan of Arc')를 현대가극풍으로 새롭게 연출한 <성녀 요한나>는 오페라의 형식을 빌어 인습적 도덕에의 탈출을 시도하는 작품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병원의 환자이자 몰핀 중독자인 요한나. 치명적인 교통사고와 과다한 약물복용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그녀는 한 의사의 기적적인 치료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 그녀에게 매력을 느낀 의사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길 제의하고 요한나는 병들고 노약한 환자들을 위해 헌신적인 병원생활을 시작한다. 사고 이후 요한나는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겼음을 감지한다. 병약한 환자들과의 성적 접촉을 통해 그들의 병을 깨끗이 낫게하는 능력이 그것. 그녀는 남자환자들과의 섹스, 즉 자신의 몸을 희생해 그들의 병을 치료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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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요한나 ⓒ프레시안무비 |
하지만 요한나를 사랑하게 된 의사는 그녀의 그런 행위를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의사만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치료행위를 멈출 수 없는 요한나는 자신을 업신여기는 병원 직원들의 따가운 눈총에 시달리게 된다. 요한나의 능력을 눈으로 확인한 환자들은 그런 그녀를 자비의 천사로 받들며 병원관계자들과 대립한다. <유쾌한 날들>로 2002년 로카르노 영화제 은표범상을 수상한 헝가리의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은 <성녀 요한나>에서 배우들의 대사를 오페라 창법으로 대체, 요한나를 매춘부로 몰아가는 현대사회의 메마른 정서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억압적 분위기의 병원과 그 안에서 섹스를 통해 환자를 치유하는 자유로운 행위가 대조적으로 병치시켜 순수한 사랑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강조하고 있다. 사고이후 기억상실증에 걸린 요한나가 섹스를 통해 병을 치유하는 일종의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제58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작이다. 여주인공 오르시 토쓰는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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