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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장편영화 봇물, 그러나 여전히 배급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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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장편영화 봇물, 그러나 여전히 배급이 문제

[이슈 인 시네마] <신성일의 행방불명>에서 <달려라 장미>까지

"전체적으로 제작 편수와 상영 시간이 증가했다. 이는 디지털 제작방식이 단편영화 제작의 보편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결과로 볼 수 있다." 4월27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 비평가위원회는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주간> 섹션에 상영될 작품을 확정, 공표하며 단편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경향을 디지털 제작방식의 대세로 요약했다. 디지털 제작방식, 즉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캠코더로 촬영한 작품이 늘어나면서 독립장편영화가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에 따르면 1990년대에 한 해 동안 10편 미만이던 작품수가 지난해에는 34편을 기록하며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독립장편영화의 주류를 차지하던 다큐멘터리 대신 극영화가 주류를 형성하며 극장개봉으로 이어지는 작품이 늘고 있는 상황.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한 윤종빈 감독의 대학졸업작품 <용서받지 못한 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전국에서 1,1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는가 하면, 현재 상영중인 <신성일의 행방불명>, <달려라 장미> 등은 평일에도 50%에 육박하는 객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 제작경비 1억 미만, 기성감독도 독립영화 독립장편영화의 작품 증가 원인은 일단 디지털 카메라의 보편화에 따른 제작경비 절감을 꼽을 수 있다.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순수제작비만 35억원 이상 투입되는 필름영화에 비해 1억원 미만의 제작경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인 것.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비용절감에 따라 3천-5천만원 정도면 충분히 제작이 가능하다"라며 "1990년대 후반에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독립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으로 인해 탄력을 받더니 지금은 질적으로 상향평준화 된 독립장편영화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를 비롯한 기업과 정부의 제작지원시스템도 독립장편영화 활성화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 98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독립 디지털 장편영화 제작지원(3편이상, 각5천만원)과 디지털 영사방식(DPL) 배급지원, CJ,CGV의 인디영화 제작지원 및 후반작업지원, 영상미디어센터의 디지털 장비 지원 등은 젊은 영화학도들의 충무로 입성을 위한 시금석으로 자리한지 오래다. 여기에 이미 활동 중인 기성감독들의 참여도 독립영화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를 넓히는데 한 몫하고 있다. 작은 제작규모로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면서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보여주지 못한 풍부한 스펙트럼을 담아내고 있는 것. <꼴지부터 일등까지 우리반을 찾습니다>의 황규덕 감독이 <철수♡영희>를, <여고괴담2>의 김태용 감독이 <온 더 로드 투>를, <꽃섬>의 송일곤 감독이 <깃>을 선보였다.
. 원활한 배급, 안정적인 재생산 구조가 문제 예년에 비해 양적 질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독립영화계에 문제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매년 제작되는 독립장편영화 중 재생산구조를 갖춘 작품이 몇 편 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 서울독립영화제의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아무리 적은 비용을 들여 영화를 만들었다곤 해도 재생산할 수 있는 구조가 없다는 게 문제점"이라며 "여기저기서 빚내서 한편의 작품을 만들었지만 상영할 수 있는 환경과 구조가 뒷받침이 안 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또 빚을 낼 순 없는 노릇이다. 또 한 가지 공적 지원 프로그램의 재점검도 필요하다. 매년 신인들만 영화를 만들 순 없지 않느냐"고 독립영화계의 현실을 전했다. 실제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제작된 91편의 독립영화 중 극장 개봉작은 11편(영화제상영 제외)으로 극장배급 부분에 여전히 취약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독립영화전문배급사 인디스토리의 오은주 팀장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독립장편영화를 일반 극장에서 상영하기 위해선 프로젝터 등의 장비를 대여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극장 시설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키네코(kineco:키네스코프 레코딩(kinescope recording)의 줄임말, 텔레비전 카메라로 촬영한 화상과 음성을 영화 필름에 기록하는 것)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추가비용을 지불할 여력이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독립장편영화의 극장 상영은 각종 영화제 상영을 제외하면 예술영화전용관에서의 상영이 전부인 셈.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상향평준화 된 지금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숙제이지만 장편의 경우, 일단 개봉을 염두에 두고 제작할 수 있도록 배급과 극장 시스템의 안정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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