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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데이지

감독 유위강 | 출연 정우성, 전지현, 이성재, 천호진 제작 아이필름 | 배급 쇼박스 |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0분 | 2006년 우수에 찬 눈빛으로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한 남자가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킬러로 활동하고 있는 박의(정우성). 중국계 보스로부터 의뢰받는 제거대상에 관한 한 그는 전혀 흔적을 남기지 않는, 한마디로 최고의 킬러다. 어느날 그의 눈에 들어온 거리의 화가 혜영(전지현). 그는 그녀를 위해 '숨겨진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데이지를 배달한다. 하지만 킬러인 그는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 데이지 화분을 든 국제경찰 정우(이성재)가 잠복근무 중에 그녀에게 초상화를 의뢰한다. 정우의 의도와는 달리 혜영은 그를 '숨겨진 사랑'이라 믿고 첫 사랑에 빠진다. 먼 발치에서 그녀를 바라보던 박의는 갑작스런 질투심에 총을 빼들지만 혜영의 웃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진다. 네덜란드 내에서 활동중인 동양계 마약조직을 수사 중이던 정우는 갑작스런 습격을 받게되고, 그 와중에 혜영은 총상을 입고 목소리를 잃게된다.
데이지 ⓒ프레시안무비
냉혹한 킬러와 정의로운 경찰, 그리고 첫 사랑을 기다리는 여인.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엇갈린 사랑은 이 영화의 줄기를 이루는 멜로적 감성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영화는 서로 상반된 두 남자의 길을 통해 액션의 대결구도도 펼쳐 보인다. 이른바 한류스타로 불리는 한국의 톱배우들과 <무간도>시리즈를 연출한 유위강 감독의 하모니는 1980년대의 홍콩 느와르를 떠오르게 한다. 최고의 킬러와 그를 잡으려는 경찰, 두 사람 모두에게 사랑을 느끼는 여인의 삼각구도는 그래서 익숙하고 또 친근하다. 하지만 느와르의 사전적 정의처럼 어둡거나 암울한 분위기는 배제돼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면 특징.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고색창연한 풍광은 사랑의 달콤함과 공허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그러나 드라마와 배경은 종종 충돌하고 관객들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역시 <첩혈쌍웅> 류에서 보여진 캐릭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도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반감시킨다. 실제로 정우성 이성재는 주윤발과 이수현의 캐릭터를 꼭 빼닮아 있다. 홍콩 느와르의 의도된 감정의 과잉이 지금의 젊은 관객들에게 얼마나 먹힐지도 두고볼 일이다. 한류스타 정우성, 전지현, 홍콩의 스타감독 유위강, <스파이더맨2>, <매트릭스>시리즈의 무술감독 임적안, <화양연화>, <2046>의 음악감독 우메바야시 시게루 등, 한ㆍ중ㆍ일 최고의 스텝이 뭉쳤다. 아시아 최고의 조합이 한국관객에게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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