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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윌러드 Will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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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윌러드 Willard

감독 글렌모건 출연 크리스핀 글로버, 로라 해링, R. 리이메이 수입 케이디미디어 |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100분 | 2003년 겉모습만 봐도 소심함이 묻어나는 윌러드는 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병든 노모와 음산한 저택에 살며 계속 안절부절이다. 그가 다니는 회사 사장인 마틴은 동업자의 아들인 그를 구박하다 못해 마지막 남은 집마저 빼앗으려 한다. 회사 직원들도 그런 윌러드를 낙오자로 보기 일쑤다. 다만 새로 온 여직원 캐서린 만이 그에게 측은지심을 느낀다. 어느날 자기 집 지하실에 쥐덫을 놓던 윌러드는 끈끈이에 잡힌 흰 쥐를 발견하곤 자신을 발견한 듯 보듬는다. '소크라테스'라 이름붙인 쥐와 친구가 된 윌라드는 지하실에 살고있는 수천 마리의 쥐떼를 통솔하게 되지만 가장 강한 쥐 '벤'에겐 멸시의 눈빛을 보낸다. 회사에 출근해서도 소크라테스와 떨어지지 않는 윌러드. 하지만 사장 마틴이 소크라테스를 무자비하게 죽이자 분노가 폭발한다.
윌러드 ⓒ프레시안무비
1971년에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윌러드>는 인간이 혐오스러워 하는 쥐를 내세워 세상으로부터 소외당한 소심한 사내의 분노와 광기를 표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로 인해 얻게 된 정신적 평안을 잃은 윌러드의 분노는 살인도 서슴지 않을 만큼 극한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윌러드의 광기는 불안한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 수천 마리의 쥐떼를 동원해 자신을 능멸한 인간에게 복수를 감행하지만 가장 강한 쥐 '벤'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이미 그들의 눈빛을 닮아있다. 결국 인간을 향한 복수의 칼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고 그 모든 상황을 정리할 수 없는 윌러드의 영혼은 서서히 잠식되어 간다. 소설 '쥐인간의 노트(Ratman's Note Book)'를 원작으로 한 <윌러드>는 1970년대에는 불가능했던 장면들을 CG를 통해 생생히 재현해내고 있다. 검은 쥐떼들이 인간을 공격하고 저택을 뒤덮은 장면은 말 그대로 장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극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영화는 윌러드와 벤의 대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전개가 느슨해지기도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윌러드의 감성이 파멸을 향해 질주할 때면 긴장감이 터져 나온다. 윌러드 역을 맡은 크리스틴 글로브의 연기는 이전작 <미녀삼총사>에서 그랬듯이 비굴하고 음산한 미소를 동반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TV시리즈 의 시나리오 작가출신 글렌 모건의 감독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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