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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도 영화가 만들어진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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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도 영화가 만들어진다네요

[이슈 인 시네마] 다양한 국적의 아시아 영화 봇물 이뤄

중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부탄, 이란…. 한적한 주말 여행을 위한 패키지 상품의 광고문구가 아니다. 요즘 국내 극장가에 걸린 간판을 유심히 살펴보면 아시아 각국 배우들의 낯선 얼굴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3~4월 중 개봉이 예정된 아시아 예술영화만 줄잡아 7편.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존재의 진가를 알린 메이드 인 아시아의 작품들이 국내 극장가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 세계 영화계가 인정한 작품 '작고 아담한' 아시아 예술영화의 국내 개봉에는 세계 영화계의 철저한 검증이 선행됐다.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에 초청됐거나 수상한 경력의 작품들이 대거 수입되고 있는 것. 국제영화제 경력이 미비하면 자국영화제, 혹은 자국에서의 흥행성적이 첨부되고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의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됨으로써 일부 한국관객의 검증을 거치기도 했다. 특히 부산과 부천, 전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초청작 중 관객의 입소문을 탄 작품들이 많다. 올 초 국내 극장가의 특징 중 하나는 단관 예술영화관에서 개봉된 작고 아담한 영화들의 선전이다. 이들의 경력 또한 현재 개봉을 기다리는 아시아 예술영화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1월 말 전국 5개관에서 개봉되며 현재 전국 8만2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 중인 <메종 드 히미코>의 성공은 고무적이다. 이 영화를 수입한 스폰지의 이지혜 부장은 작은 영화의 흥행비결을 '적은 수의 상영관'과 '정직한 마케팅'으로 꼽았다.
시티즌 독 ⓒ프레시안무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국내 메이저 영화들은 전국 몇 백개 스크린에서 상영이 가능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작은 규모의 영화는 오히려 적은 수의 스크린에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붐업 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과장되지 않은 작품홍보가 선행돼야 하는데, 어떤 수상경력이 있고 어떤 스토리의 영화인지 가감 없는 소개가 중요하다." 지난 3월9일 개봉한 태국영화 <시티즌 독>의 홍보를 담당한 프리비젼의 김희준 씨 역시 개봉시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작은 아시아 영화는 우선 개봉관에서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한데 우선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예술전용상영관 스크린을 선점한 후 이른바 비수기에 일반 극장에서 상영할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월드컵이 열리는 6월 이전 3~5월이 작은 규모의 아시아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개봉이 예정된 아시아 영화 중 7편이 4월 내에 개봉될 예정이며 여름성수기와 추석시즌 이후 하반기에 5편 이상의 아시아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다. . 관객에게 영화를 알릴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른바 아시아 예술영화의 흥행비결로 꼽힌 '적은 수의 스크린'과 '정직한 마케팅'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고육지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국내외 언론의 찬사를 받은 아시아 예술영화를 수입했지만 마땅히 나서는 배급사나 상영관이 없다는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술전용관을 비롯한 전국 4~5개관에서만의 개봉이 자연스런 수순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탄 영화 <나그네와 마술사>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판씨네마의 이성우 팀장은 흥행에 대한 부담과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영화를 수입한 입장에서 극장측의 흥행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접하면 기운이 빠지는게 당연하다. <나그네와 마술사>의 경우도 그런 연유로 서울 종로의 필름포럼에서만 단관개봉한다. 약 3주 간의 상영이 예정되어 있다. 물론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관개봉하는 영화에 마음껏 홍보비를 지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관객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타 극장에서 개봉을 약속받았다고 해도 상영기간은 1주일이 전부다. 그 1주일을 위해 비싼 돈 들여 프린트를 새로 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예술영화를 개봉하는 이유는 좋은 영화를 소개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 다양한 영화의 등장, 관객들의 선택이 중요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아시아 예술영화의 지속적인 개봉은 불안한 배급시스템의 해결이라는 과제와 함께 관객의 다양한 관람문화 유도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이끌어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일단 많은 아시아 예술영화가 개봉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관객이 한쪽 장르에 몰리는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숨통이 트이고 있는 셈"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아시아 예술영화의 개봉이 늘어나는 현상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작업하고 있는 영화관계자들에게 재정적인 물고를 터줄 수 있고, 그와 함께 아시아 예술영화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메이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마련한 'CJ아시아인디영화제' 또한 다양한 아시아 예술영화의 개봉에 중요한 창고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CJ엔터테인먼트는 '2006 CJ콜렉션'이란 타이틀로 올해 총 5편의 아시아 예술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국가와 소재의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선택이다.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CJ측에서 부산영화제에 초청된 작품 중 40편에 대한 판권을 구입해 개봉스케줄을 잡고 있는 것은 아시아 예술영화 관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현실적으로 불안정한 시스템의 해결은 당장 어렵겠지만 다양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람문화가 선행된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라며 다양한 관람문화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아시아 예술영화의 물결
<흔들리는 구름 The Wayward Cloud> 감독 차이밍량 / 대만 / 3월31일 개봉예정 수박을 여자 가랑이에 놓고 벌이는 긴 섹스 장면으로 시작하는 <흔들리는 구름>은 외설적인 상황과 등장인물들이 갈증에 허덕이는 상황을 교대로 묘사, 절망적인 고독에 이른 도시인들의 병을 표현하고 있다. 2005 베를린영화제 예술공헌상, 알프레드 바우어상 . .
<오늘의 사건사고 A Day On The Planet>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 / 일본 / 4월6일 개봉예정 여성 작가 시바사키 토모카(柴崎友香)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8명의 등장인물들이 겪는 하루동안의 일상을 통해 일본 젊은이들의 사랑과 갈등, 고민을 그리고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국내 팬층을 확보한 츠마부키 사토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
<린다 린다 린다 LINDA LINDA LINDA>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 / 일본 / 4월13일 개봉예정 올해 28세인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유쾌하게 풀어낸 여고생 이야기. 학교 축제에서 공연을 앞둔 여고생 밴드의 풋풋한 감성이 80년대 전설적 밴드 '블루하츠'의 음악으로 표출된다. 그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배두나가 한국인 '손'으로 출연한다. . .
<달빛 속삭임 Moonlight Whispers> 감독 시오타 아키히코 / 일본 / 4월20일 개봉예정 기쿠니 마사히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1999년 제작, 그해 일본에서 개최된 각종 영화제의 신인상과 작품상을 석권한 최고의 화제작. 사춘기 소년, 소녀의 사랑을 사도마조히즘으로 풀어내 격렬하고 파괴적인 관계를 그리고 있다. . . .
<내 곁에 있어줘 Be With Me> 감독 에릭 쿠 / 싱가포르 / 4월28일 개봉예정 싱가포르 영화계의 기대주 에릭 쿠가 8년 만에 연출한 신작. '타고난 운명', '사랑을 찾아서', '사랑에 빠져' 등 세 사람의 이야기를 각각 선보이며, 61세 노인 테라사 챈의 자전적 고백으로 엮어내고 있다. 2005 칸영화제 감독 주간 개막작 . . .
<나그네와 마술사 Travellers & Magicians> 감독 키엔체 노르부 / 부탄 / 4월28일 개봉예정 국내에 <컵>을 통해 존재를 알린 부탄의 스님 감독 키엔체 노르부의 신작. 히말라야 산속 마을에 사는 돈 덥의 일상을 엄숙함보다 장난기와 유머, 설교보다 어릴 적 옛날 이야기 같은 재미를 선보인다. 2003년 베니스영화제 업스트림 경쟁부문 초청작.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의 창 초청작. . .
<택시운전수의 사랑 Midnight My Love> 감독 콩데이 자투라나사미 / 태국 / 하반기 개봉예정 도시의 밤과 택시 등 익숙한 소재를 새롭게 조합하여 완성한 러브스토리. 택시운전사 바트와 그의 택시 탄 창녀 누안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옹박>에서 토니 자와 호흡을 맞춘 태국 최고의 인기 코미디언 페치타이 왕캄라오가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 .
<몽골리안 핑퐁 중국 Mongolian Ping Pong> 감독 닝하오 / 중국 / 하반기 개봉예정 강에서 탁구공을 발견한 유목민 소년 빌기는 우연히 사운드만 들리는 TV에서 '탁구공은 중국의 국가적 보물'이라는 말을 듣고 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가출을 감행한다. 부시맨가 콜라병이 떠오르는 유쾌한 드라마. 2005 베를린영화제 인터내셔널 포럼 부문 초청작. . .
<청소부 시인 Poet of the Wastes> 감독 모함마드 아흐마디 / 이란 / 하반기 개봉예정 순진한 25살 청년이 청소부가 되면서 버려진 쓰레기를 통해 사회를 알아나간다는 성장통 같은 영화. <루나파파>의 음악을 담당한 타지키스탄의 달레르 나자로프가 아련한 선율을 선사한다. 모함마드 아흐마디 감독의 장편 데뷔작. . . .
<쓰리타임즈 Three Times> 감독 허우 샤오시엔 / 대만 / 하반기 개봉예정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거장 허우 샤오시엔의 신작. '연애몽(戀愛夢)', '자유몽(自由夢)', '청춘몽(靑春夢)' 등 세 개의 이야기를 통해 전작 <펑퀘이에서 온 남자들>, <해상화>, <밀레니엄 맘보>에서 선보인 모티브를 끌어내고 있다. 2005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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