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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뻔뻔한 딕&제인 Fun With Dick And Jane

감독 딘 패리소트 | 출연 짐 캐리, 테이어 레오니, 알렉 볼드윈 수입,배급 소니픽쳐스릴리징코리아 |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90분 | 2005년 영화 제목처럼 세계에서 가장 뻔뻔한 배우를 꼽으라면 가장 먼저 누가 떠오를까. 누구라도 짐 캐리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까. <에이스 벤츄라>, <마스크>, <덤 앤 더머>에서 거침없는 화장실 유머를 쏟아내고, <라이어 라이어>, <트루먼 쇼>,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에서는 인간의 고민에 대해 일장연설을 늘어놓더니 <이터널 션샤인>에선 한 여자에 대한 가슴 저린 사랑을 표현한 짐 캐리야말로 그런 표현을 듣기에 가장 '자격이' 있는 인물이다. 그가 뻔뻔한 이유는 그 모든 독특한 캐릭터를 얄미울 만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탁월한 능력 때문이다. 1977년 제인 폰다와 조지 시갈이 주연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뻔뻔한 딕&제인>에서도 짐 캐리는 지금껏 보여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뻔뻔한 딕&제인 ⓒ프레시안무비
탄탄하기로 소문난 기업의 홍보담당자 딕(짐 캐리)은 아름다운 아내 제인(테이어 레오니)과 귀여운 아들을 둔 행복한 가장이다. 게다가 회사의 회장(알렉 볼드윈)이 그에게 부사장 승진을 통보하자 세상을 다 얻은 듯 날아갈 것만 같다. 이 행복한 소식에 제인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아들양육에 힘을 보태기로 하고 남편의 늘어난 수입을 예상, 대규모 정원과 수영장 공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하루동안의 행복은 다음날 무참하게 깨지고 만다. 회사의 파산소식을 접하곤 하루 아침에 빚더미에 오른 딕. 회장의 재산증식을 위한 파산계획을 모른채 방송에 나가 회사를 홍보했던 그는, 재취업은 커녕 단순 일용직도 하늘에 별따기다.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뻔뻔해져야 한다고 다짐하는 부부. 아들의 물총을 들고 조심스럽게 시작한 강도짓이 은행강도에 이를 만큼 대담해지고 자신들을 거리로 내 몬 회장을 향해 복수극을 꾸민다. <뻔뻔한 딕&제인>은 외형상 코미디지만 그 안에는 미국 기업에 대한 풍자를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미국 7대 기업에 속하던 에너지 회사 엔론이 2001년 파산하며 하루 아침에 직원들을 거리로 내몬 상황을 유쾌하게 꼬집고 있는 것. 당시 엔론의 임원들은 파산 직전 주식을 팔아 재산을 불렸으면서도 직원들은 거의 모두 거리에 내몰렸다. 짐 캐리의 코미디에 사회성이 느껴지는 건 그때문. 그 동안 코믹 풍자극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인 짐 캐리는 이번 역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뻔뻔한 표정으로 회장을 머리에 물총을 겨눈다. 비록 물총이지만 그 총구에는 부조리한 미국사회에 대한 통쾌한 복수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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