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리처드 도너 |
출연 브루스 윌리스, 모스 데프, 데이빗 모즈
수입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 |
배급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등급 15세 관람가 |
시간 101분 | 2006년 <리쎌웨폰>시리즈와 <다이하드>시리즈로 20세기를 주름잡던 두 남자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리처드 도너 감독과 브루스 윌리스의 조합만으로도 <식스틴 블럭>은 강한 파장을 예고한다.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그 파장의 여파가 여전할까? 이미 50을 넘어선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이 빌딩과 지하철을 누비던 때와는 다르다지만 입술을 실룩이며 방아쇠를 당기는 그의 매력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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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틴 블럭 16 Blocks ⓒ프레시안무비 |
한때 실력있는 경찰로 인정받던 잭 모슬리(브루스 윌리스). 세월이 지나 불편한 다리를 절며 술에 의지하는 현재의 모습은 동료의 눈에조차 퇴물의 존재로 보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책상 서랍에 위스키를 숨겨놓고 아침부터 술기운에 의지하려는 그에게 죄수호송 임무가 떨어진다.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된 에디 벙커(모스 데프)를 2시간 안에 16블록 떨어진 법원까지 안전하게 모셔가야 하는 것. 하지만 잠시 술을 사기 위해 상점에 들른 잭의 눈에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들이닥치며 죄수호송 임무는 목숨을 건 사투로 발전한다. 죄수 에디 벙커가 경찰 내부의 비리를 증언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 잭. 이제 그는 비리에 연루된 경찰과 대치하며 2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2시간 내에 돌파해야하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듬성듬성 훤히 드러난 머리에 단정치 못한 옷차림. 두둑한 뱃살과 덥수룩한 수염. 리처드 도너 감독은 <식스틴 블럭>을 연출하며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스타 이미지를 더 이상 복습하지 않는다. 오히려 브루스 윌리스는 잭 모슬리가 되기 위해 16kg의 살을 찌워야 했고 한쪽 다리에 무거운 볼을 달아 불편한 다리를 연출해야만 했다. 물론 주인공 잭의 이러한 모습은 전형적인 액션영화의 캐릭터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빨리 달릴 수도 민첩하게 적을 제압할 수도 없지만 그 대신 그에겐 경험과 연륜, 기다릴 줄 아는 지혜와 참회의 마음이 공존한다. 리처드 도너 감독은 이런 잭에게 액션을 강요하기보다 스릴러와 휴머니즘을 첨가해 용서와 화해의 결과를 이끌어낸다. 스펙터클한 액션을 기대한 관객에겐 다소 실망스럽겠지만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노형사와 희망을 갖고 인생을 변화시키려는 죄수의 이야기 <식스틴 블럭>은 브루스 윌리스의 원숙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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