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좋아하는 영화는 입소문도 좋은 법. 막 개봉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솔직담백하고 허심탄회한 영화평을 모았다. 이번 주에는 <사생결단>, <맨발의 기봉이>, <도마뱀>의 입소문을 들어봤다.
. <사생결단> 액션영화는 아니지만 실감나는 액션이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박력이 느껴지는 영화랄까. 액션 위주의 영화가 아님에도 이에 못지 않은 흥미진진함을 느낀 건 아마도 황정민, 류승범 두 주연 배우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두 배우의 눈부신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매력 만점이다.
(손세희- 서울시 방배동) 영화의 기본 스토리 자체가 탄탄하고 흥미롭다. 거기에 컷과 컷이 빠르게 끊어지고 연결되는 박진감 넘치는 편집이 영화를 더욱 흥겹게 만든 듯하다. 황정민, 류승범을 비롯해 주연까지 모두 치떨리는 연기를 보여주지만 탄탄한 이야기가 뒷받침 되지 않았으면 훌륭한 연기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오랜만에 보는 '좋은 시나리오'다.
(서은주- 서울시 목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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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 ⓒ프레시안무비 |
영화의 배경이 되는 '부산'이 정말 매혹적으로 그려졌다. 도시의 세련됨과 뒷골목의 끈적함이 모두 생생히 살아있다. 황정민, 류승범의 부산 사투리도 완벽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나름의 반전도 조금 약한 느낌이었다.
(최성희- 서울시 신길동) 황정민, 류승범의 놀라운 연기력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주연은 마약 중독자로 분한 추자현이라고 생각한다. 마약중독자의 행동은 물론 불안한 심리까지 정말 소름 돋게 완벽히 표현해내고 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 영화다.
(손종혁- 부산시 괴정동) 치졸한 인간 심리를 아무런 포장 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그야말로 '놀라운' 영화다. 이 '놀라움'이 흥미롭지만 동시에 상당한 거부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하다. 몇몇 잔혹한 장면들은 때론 남자인 나도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사람의 내면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정용- 서울시 아현동) . <맨발의 기봉이>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스토리가 탄탄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면서 나도 그 마을에서 기봉이와 살을 부비며 함께 살고 있다는 착각까지 하게 됐다.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처럼 착하고 꾸밈없는 영화다. 꾸밈이 없어서 잔잔한 감동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장복정- 부산시 부평동) 어머니와 아들 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들은 예전에도 많았지만 <맨발의 기봉이>는 좀 다른 느낌의 감동을 전해줬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지 '진정한' 효심이 영화를 통해 내 가슴에 전해졌다고 할까.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현세- 부산시 당감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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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봉이 ⓒ프레시안무비 |
정신지체 장애인이라는 쉽지 않은 연기에 도전한 신현준의 빛나는 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연기가 너무 과장되어 있어서 감동이 줄어 든 것도 사실이다. 신현준의 연기에 기대가 컸던 만큼 동시에 실망도 컸다. 코믹연기의 대가 김수미 씨는 코믹한 모습을 간직한 인간적인 어머니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 같다.
(전희경- 서울시 시흥동) 재미는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너무 진부했다. 장애인의 마라톤 도전기라는 영화의 전체 줄거리만 볼 때 자연스레 <말아톤>이랑 연결 지을 수밖에 없었는데 <말아톤>보다 스토리나 연기 면에서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한 신현준에게 박수를 보낸다. 오랜만에 코믹한 기운을 덜어낸 김수미 씨의 정통 연기도 좋았다.
(김현철- 부산시 감만동) . <도마뱀> 조승우와 강혜정. 실제 연인이 주연을 맡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인 아리와 조강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하지만 자꾸 두 사람이 실제 연애할 때 저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서 또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다. 알콩달콩 사랑 얘기가 맘을 설레게 하는 영화다.
(송은미- 부산시 수영동) 가장 감동을 준 건 조승우, 강혜정의 연기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도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다른 멜로영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고 해야 하나? 마지막으로 가면 비현실적인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매듭지어진 상큼한 멜로영화다.
(이형수- 서울시 안암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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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프레시안무비 |
전반적으로는 좋았다. 하지만 나름의 반전을 포함한 엔딩 부분은 뭔가 허술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주연배우인 조승우, 강혜정 커플을 영화가 너무 부각시키려고 한 것 같아 거부감을 살짝 느끼기도 했다.
(윤언정- 부산시 광안동) 처음 캐스팅이 발표된 후부터 기대가 많았다. 조승우, 강혜정의 연기는 기대했던 대로 훌륭했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 자체가 너무나 재미가 없었다. 심지어 후반으로 가면서 유치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뛰어난 연기가 재미없는 이야기에 묻혀 아무런 빛을 발하지 못한 영화다. 실망이다.
(전화련- 서울시 논현동) 두 배우의 연기력은 좋았지만 영화의 내용 자체가 워낙 진부했고, 또 그 진부한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방식도 너무 과장되어 있어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다.
(김병선- 서울시 상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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