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제임스 왕
출연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라이언 메리먼
수입,배급 미로비전 |
등급 18세 관람가 |
시간 92분 | 2006년
상영관 CGV, 메가박스, 서울극장, 대한극장 운명을 거부한 인간들의 죽음 퍼레이드. 데이티네이션 시리즈의 리뷰는 대부분 죽음을 위한 퍼레이드란 말로 요약된다. 지난 2000년과 2003년에 개봉한 1, 2편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들어진 이 운명의 수레바퀴 이야기는 조금 더 나아간다. 전편들에 비해 '절단'과 '분해'의 효과를 더욱 과감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 전개나 죽음의 순서는 그리 중요치 않다. 어떤 극적인 순간에 어떠한 방법으로 죽이느냐가 관건이다. 객석의 관객은 등장인물의 죽음을 100% 예상하지만 그 기괴한 방법으로 인해 신음을 참기 어렵게 된다. 게다가 이번엔 괴성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놀이공원이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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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3 ⓒ프레시안무비 |
고교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놀이공원에서의 파티에 참석한 웬디(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롤러 코스터가 출발하기 전, 기괴한 형상을 목격한다. 자신의 남자 친구를 비롯한 학우들이 롤러 코스터에서 떨어져 처참하게 죽어가는 것. 갑자기 "사고가 난다"며 울부짖는 웬디. 소동 끝에 웬디를 포함한 7명이 롤러코스터에서 내리게 되고 그녀의 예견은 여지없이 현실이 된다. 친구들의 장례식을 마친 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하는 웬디. 사고 당일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보다 살아남은 7명 중 2명의 죽음을 예견하게 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카메라에 찍힌 모습들과 배경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죽음을 예견하게 된 웬디는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설득에 나서지만 죽음의 그림자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죽음을 위한 퍼레이드에 단서를 제공하는 사진은 등장인물이 어떤 사고로 또는 어떤 방법으로 죽게 될 것인지 암시하며 상상력을 배가 시킨다. <데스티네이션1>으로 데뷔한 제임스 왕 감독은 다시 메가폰을 잡은 3편에서 좀더 무자비하게 죽음을 요리하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비롯해 전동차와 폭죽 등을 이용해 좀더 잘게 절단하고 분해하고 분쇄한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이미 이야기 전개와 원인이 알려진 탓에 등장인물들의 죽음을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게 돼있다. 죽음의 운명을 거스른 자들의 처참한 비극만이 존재할 뿐이며 그 초자연적인 이론을 포장하기 위해 독창적이고 미스터리한 상황을 연이어 발생시킨다. 롤러코스터 사고에서 살아난 친구를 바라보며 "다음은 너야…"라고 입을 여는 웬디의 대사가 섬뜩하게 느껴지는 건 그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심각해 할 필요는 없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죽음을 '감상'하는 킬링타임용 팝콘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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