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좋아하는 영화는 입소문도 좋은 법. 막 개봉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솔직담백하고 허심탄회한 영화평을 모았다. 이번 주에는 <포세이돈>, <구타유발자들>, <모노폴리>의 입소문을 들어봤다.
. <포세이돈> 스릴 넘치고 재미있는 영화다. 뒤집힌 배에서 탈출하는 모든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의 연속이었지만 특히 마지막 탈출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스릴과 함께 감동이 느껴졌다고할까. 오랜만에 본 시원한, 스펙터클이 넘치는 영화였다.
(정보경- 서울시 석관동) <포세이돈>을 보면서 내내 <타이타닉>이란 영화가 생각났다. <타이타닉>에 비해 최근 작품이라 그런지 <포세이돈>은 배의 크기나 영화의 전체적인 규모가 <타이타닉>을 앞지르고 있는 느낌. 실감나게 진행되는 탈출 장면과 거대한 폭풍의 힘, 모두 최고다. 흥겨운 영화다.
(김태호- 부산시 감만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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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프레시안무비 |
대규모 자본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그래픽, 볼 만한 블록버스터 영화다. 하지만 '미국식 영웅 만들기'라는 전형적인 틀에서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영화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엔 안성맞춤인 영화지만 은근히 백인 우월주의를 심어놓은 시선은 아무래도 맘에 걸린다.
(민석기- 서울시 금호동) 영화를 보는 내내 <타이타닉>이 자꾸 생각났는데 <타이타닉>과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는 작품이다. 스토리가 너무 비현실적이라 영화에 몰입하기도 어려웠고, 블록버스터를 자랑하지만 스케일의 힘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최영한- 부산시 괴정동) 그래픽은 완벽하다. 하지만 이야기 전달력은 <포세이돈>의 원작인 <포세이돈 어드벤처>에 한참 떨어진다. 이야기가 빈약하다보니 주인공들의 탈출을 위한 목숨을 건 사투가 관객에게도 전달되었는지는 의문이다. 규모가 커졌지만, 내용을 채우지 못해 텅텅 빈 영화다.
(김민석- 부산시 대신동) . <구타유발자들> 일단 색다르다. 기존 한국영화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롭고 신선한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배우 한석규 팬인데 이번 연기를 보면서 '아 정말 제대로 모험 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한석규는 물론 이문식, 오달수에 이르기까지 배우들의 새로운 면을 봤고 이들 이외에도 영화의 조연들도 정말 연기 잘 한 거 같다. 극단적이고 잔인해 반감을 살 수도 있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영화임엔 틀림없다.
(김승규- 부산시 감만동) 너무 폭력성이 짙어서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걸 알겠지만 '폭력'을 '폭력'으로 그리는 덴 반대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불편한 영화였다.
(이휘건- 경기도 시흥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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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유발자들 ⓒ프레시안무비 |
영화 속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 숨쉬는 듯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 좋았다. 시골의 순박해 보이는 사람들이 잔인성을 표출할 때 사람이 지닌 '양면성'이 도드라지게 부각되는 것 같았다. 영화 내내 계속되는 구타 신들은 그래서 보기에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김영주- 부산시 민락동) 계속되는 여러 가지 폭력 상황들이 영화를 보는 것 자체를 힘들게 했다. 나와 코드가 잘 안 맞았다고 해야 할까? '폭력'을 바라보는 영화의 소재가 독특하거나 설정이 특이했다는 느낌보다는 폭력을 대변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다. <구타유발자들>의 모든 연기자가 소름 끼칠 정도로 힘겨운 연기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내고 있다.
(신원호- 부산시 개금동) . <모노폴리>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금융사기에 대한 소재가 눈에 띄었다. 전개 방식도 특이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독특한 색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영화 후반의 반전에 너무 집착해서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허술하게 진행된 느낌이다. 반전에 놀라기 이전에 지쳐버리는 건 허술한 스토리 때문이다.
(김민정- 부산시 부평동) 영화의 이야기도 흥미롭고 재미도 있었지만 디테일한 측면이 떨어지는 영화다. 반전도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신선한 느낌이 살아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한참 멀었다.
(양수경- 부산시 덕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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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폴리 ⓒ프레시안무비 |
마지막 반전,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듯. 이야기 발상과 전개 모두가 신선한 영화였다. 구조적으로 아주 잘 짜여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손상호- 부산시 만덕동) 뭔가 더 잘 만들어질 수 있었던 영화라는 느낌이 남는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소재를 연출이나 배우들의 표현력에서 받쳐주지 못한 느낌이다. 반전은 생각보다 약한 느낌이었고 이야기는 나름대로 짜임새를 갖췄지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배우 양동근의 연기가 예전만 같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고성희- 경기도 일산시) 캐릭터 설정은 괜찮았던 것 같은데 개성이 잘 살아나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영화의 소재 자체는 매우 신선했다. 한국영화에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이종석- 부산시 초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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