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대학도 개방과 교류가 꼭 필요하다"며 "이종교배가 있어야 창의력과 경쟁력이 제고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권영건 안동대 총장 등 전국 주요 대학 총장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앞으로 정부도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해 그동안의 동종교배 시스템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종교배'의 의미에 대해 정 대변인은 "타교 출신 교수 채용을 늘리는 등 교수 사회의 다양성을 꾀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부연 설명했다.
"계층 이동의 기회가 보장돼야…계층 이동 핵심은 교육"
노 대통령은 또 "한국은 계층 이동성이 비교적 높은 사회라고 하는데 계층 이동의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며 "계층 이동의 핵심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대학교육 정책에 대해 더욱 깊은 관심을 갖고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는 속에서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대학 입시와 관련해서는 대학들의 자율성을 완전히 보장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대학 교육과 학사운영의 자율 외에 입시에 있어서 완전한 자율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공교육의 중요성 때문"이라며 "고등학교가 차등화되면 공교육 유지가 어렵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학교간 편차가 다소 있고 내신의 신뢰도가 떨어져도 공교육을 포기하거나 내버려둘 수는 없다"며 "(고등학교) 선생님이 잘 가르치도록 여건을 조성해주고 그 평가를 신뢰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총장들은 대학들이 역량을 갖춰가기 위한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 지방대학의 인재 확보 및 양성의 어려움, 대학 구조조정시 교수의 직업 이동성 보장문제 등 구조개혁 과정에서 애로사항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고 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 최현섭 강원대 총장 등 주요 국립대 총장 외에 정창영 연세대 총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등 전국 27개대 총장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진표 교육부총리, 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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