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좋아하는 영화는 입소문도 좋은 법. 막 개봉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솔직담백하고 허심탄회한 영화평을 모았다. 이번 주에는 <비열한 거리>, <엑스맨: 최후의 전쟁>, <크립>의 입소문을 들어봤다.
. <비열한 거리> 조인성의 연기 변신이 대단한 것 같다. 배우 조인성에 대해 평소 좋은 인상은 갖고 있었지만 연기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순간순간 비열함이 묻어나는 표정을 비롯해 약간의 사투리가 섞인 인간미 넘치는 조폭이 조인성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된 것 같다. 조인성의 재발견이라 할 만한다.
(김양희- 부산시 하단동) 사실 스토리나 캐릭터가 기존 갱스터영화나 조폭영화들과 얼마나 차별점이 있는진 모르겠다. 하지만 <비열한 거리>는 새로움보단 진중함을 택한 듯하다. 조직 생활을 하는 한 사람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 전체를 묵직하게 폭로하는 영화다. 배우 조인성의 몸을 빌어 표현된 조폭 캐릭터는 기존 영화의 조폭들과는 조금 다른, 인간적 풍모가 짙게 드리워 있다.
(김재희- 부산시 개복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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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거리 ⓒ프레시안무비 |
재미있게 봤다. 액션이 많은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다른 액션영화와 달리 이야기가 탄탄해 드라마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거기다 조인성의 연기는 정말 놀라울 만큼 빛을 발한다. 탄탄한 이야기적 재미와 든든한 연기가 밑받침 된 영화, 오랜만이다.
(이민영- 서울시 해인동) <대부>나 <스카페이스>와 같은 할리우드 누아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맘에 쏙 들어할 만한 영화다. 조직생활을 바탕으로 폭력의 얼개을 진중하고 묵직하게 짚어간다. 오랜만에 만난 단단하고 묵직한 영화다.
(장유인- 성남시 분당) 물고 물리며 돌아가는 폭력의 순환구조를 그리고 있는 <비열한 거리>의 이야기 구조가 마음에 든다. 잔인할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된 조직 관계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만큼 생생하게 표현됐다. 폭력적인 장면이 가감 없이 그려지다보니 다소 거북한 면이 없지 않다.
(평순은- 부산시 수안동) . <엑스맨: 최후의 전쟁> <엑스맨> 시리즈 전편에 비해 확실히 볼거리는 풍성해졌다. 하지만 이야기는 다소 약해진 듯. 선악 구도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으니 이야기를 끌어가는 설득력이 떨어진 듯하다. 그래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만족이다. 이 만한 보는 재미를 주는 영화도 드물테니.
(김미화- 부산시 용호동) 그냥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영상들이 멋있다, 정도의 감상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큼 멋진 장면이 등장한 건 아니지만. 전작들에 비해 기술적으로 나아진 건 분명하지만 내용 면에서 특별히 달라진 것도,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었다. 그저 좀 더 다양한 캐릭터를 전시해 보여주는 수준이다. 시리즈 완결편으로선 여러모로 아쉽다.
(정윤구- 경기도 일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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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최후의 전쟁 ⓒ프레시안무비 |
굉장하다. 전작들에 비해 영상은 한결 더 화려해졌고, 액션은 다양하게 변주된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하게 진행되던 이야기들도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전작들이 전하던 묵직한 느낌보단 조금 가벼워졌지만 그럼에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건 변함 없다.
(양현민- 서울시 강북구) 매그니토, 울버린, 스톰, 진 그레이 등 전작의 캐릭터들을 다시 스크린으로 만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즐겁다. 거기에 저거노트, 엔젤, 비스트 등 새로 추가된 캐릭터들의 면모도 흥미로웠다. 돌연변이 집단, 이만큼 풍부한 상상력을 전하는 모임이 또 있을까? 이것이 정말 <엑스맨> 시리즈의 최종편이라면 섭섭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리즈여, 계속되길.
(박선영- 부산시 하단동) 한여름 블록버스터용 영화로 딱이다. 특수효과가 만들어낸 거대한 액션 신과 캐릭터의 독특한 특성들이 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채운다. 하지만 이야기의 깊이는 조금 떨어지는 듯. 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어떤 특수효과로도 메꿀 수 없는 이야기의 허점 탓이 아닐까?
(전경화- 부산시 용호동) . <크립> 무서울 만큼 끔찍한 장면들을 늘어놓는 것이 공포영화의 소명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온갖 잔인한 장면들을 긁어다 놓고 있지만 그것들이 공포심을 자극하진 않는다. 단지 혐오스러울 뿐이다.
(김보미- 부산시 연산동) 무섭긴 한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영화다. 왜 살인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이유도 없고 결론도 없다. 일상의 소재를 공포의 소재로 끌어오기 위해 지하철이라는 공간을 이용하지만 왜 지하철이어야 하는지도 드러나지 않는 영화다. 이런 공포영화, 이젠 지겹다.
(정현진- 부산시 부곡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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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 ⓒ프레시안무비 |
여러 가지로 모자란 영화다. 살인마가 왜 살인을 저지르는지 아무런 이유도 설명되지 않는다. 그저 계속 잔인한 장면만 늘어놓을 뿐이다. 아무런 맥락 없이 계속 진열되는 잔인한 장면은 공포를 자극하는 게 아니라 그저 역겹다.
(문일국- 부산시 당감동) 끔찍하고 잔인하다. 소리나 분위기 위주로 공포심을 자극하는 대신 잔인한 장면을 늘어놓아 공포를 자극하는 방법을 택했다. 뒷목이 서글해질 만큼 공포스럽지만 공포영화로서 얼마의 성취를 이뤄 냈는지는 미지수다.
(곽승민- 서울시 홍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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