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은 10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일본 언론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지 책임 있는 당국에서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며 "장거리 대포동 미사일은 지금 이 시점에서 발사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 스커드나 노동 등 (중단거리 미사일)은 배치돼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 "미국이 우리에게 압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고 돌아온 송 실장은 미국 내의 분위기에 대해 "우선 북한 미사일 발사가 성공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가 지역과 세계 평화에 상당히 위해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 응분의 대응 조치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분위기"라면서 "또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겠다는 의도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송 실장은 "그러면서도 미국 분위기는 차분하다"며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생각하고 있는 '응분의 조치'에 대해 "미국도 미사일 발사 징후가 발생한 이후 내부적인 것과 국제적인 방안을 갖고 있었지만 이 방안은 하나의 틀이지 아주 세부적인 행동 첫째, 둘째, 셋째 등 이렇게 얘기되긴 어렵다"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볼 때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것보다는 여러 나라들과 협력해야 될 조치들이 있기 때문에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개 국을 지금 방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발적인 행위에 대한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하고 더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ㆍ건설적 조치도 같이 병행해야 한다는 게 한ㆍ미ㆍ일이 같이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경협 중단 등 우리 정부의 대응 수위와 관련해 "미국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 알겠다, 이렇게 해서 서로 조율을 해 나가는 것이지, 미국이 우리에게 중단해라, 하지 말라, 이렇게 말하는 압박성의 관계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경협 중단 가능성에 대해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이 문제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해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개별적인 제재, 6자회담 재개 등을 통한 해결이 얘기가 되고 있는데 지금 당장은 6자회담 쪽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가 도발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 배경에는 6자회담이 진행이 안 되고 (미국의 금융제재 등을 통한) 압박을 받고 있는 사정 등 정치적인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비공식 6자회담에 대해 그는 "주로 소규모로 수석대표와 소규모의 사람들이 모여 아주 실질적인 문제를 모든 내용을 다 공개하지는 않는 방식으로 한번 해보자는 것"이라며 "실제 이뤄질지 여부는 조금 봐야겠지만 지금 이 방안이 일단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에게 이런 건 해줄 수 있으니 여기에 대해 이런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해오라는 모양을 취하기 위한 것이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모양새를 취할 수는 없다"며 "지금은 6자회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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