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이 좋아하는 영화는 입소문도 좋은 법. 막 개봉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솔직담백하고 허심탄회한 영화평을 모았다. 이번 주에는 <가문의 부활>, <야연>, <무도리>의 입소문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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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캐릭터와 배우들의 개성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탁재훈은 탁재훈만의, 신현준은 신현준만의, 또 김수미는 김수미대로의 개성과 특성이 캐릭터에 고스란히 묻어난 느낌. 그래서 훨씬 더 즐겁고 유쾌하게 웃을 수 있었다. 진지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가문의 영광> 시리즈만 만나면 코믹해지는 신현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김용태- 경남 창원시) 지겹다. 이야기는 길고 지루하며 대부분 영화적 내용과 상관이 없다. 코미디영화에 웃긴 에피소드들이 많으면 좋은 거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할 말 없지만 그것도 영화의 이야기와 제대로 맞물려야 맛인 거 아닌가. 여러모로 지겨운 영화.
(홍준기- 부산시 감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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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부활 ⓒ프레시안무비 |
영화가 드라마도 아닐진대 회상 장면은 왜 그렇게 많은 건지. 거의 영화의 절반이 회상 씬인 것처럼 느껴졌다. 웃음도 자연스러운 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법. 억지로 웃기려 드는 <가문의 부활>식 코미디엔 공감을 느낄 수 없다.
(이지은- 부산시 하단동)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러나 실제는 기대의 반에도 못 미쳤다. 스토리가 뻔할 거란 건 예상했지만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와 웃음을 만들어내려는 영화의 방식엔 화가 났다. 게으른 코미디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관객은 좀 더 치밀하게 구성된 코미디를 원한다.
(김미식- 서울시 여의도동) 무조건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 뭐 그러니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낄낄거리고 웃으면 그만이다. 심심풀이 땅콩처럼 보기엔 지루하지 않고 적절히 웃긴, 그저 그런 코미디 영화다.
(김이연- 부산시 신평동) . 
<영웅><연인>류의 무협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매력을 느낄 영화다. 액션 씬들이 한 편의 춤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야기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지만 춤처럼 아름다운 결투 씬들을 즐기기엔 손색이 없는 영화. 매혹이 숨어 있는 영화다.
(김기숙- 서울시 마장동) 중국의 여느 무협대작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영화 미학이 살아있다. 특히 색을 아름답게 쓰고 있는 듯. 중국영화답게 붉은 색을 주로 쓰고 있는데 그 색들이 때론 사랑을, 또 때로는 복수를 담고 있다고 생각할 만큼 잘 표현되어 있다. 영상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런 영화다.
(최소영- 부산시 전포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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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연 ⓒ프레시안무비 |
기존의 중국 무협 블록버스터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영상은 훨씬 뛰어난 듯. 주연배우인 장쯔이와 다니엘 우의 아름다운 모습도 눈이 부시지만 독특한 색감과 공간감을 잘 살려낸 것 같다. 특히 영상이 눈에 띄는 영화다.
(김혜진- 서울시 목동) 아름다운 액션이 볼거리다. 뛰어난 영상미가 <야연>의 가장 큰 매력. 하지만 이야기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사랑과 복수를 말하고 있지만 이야기가 잘 짜여지지 않은 탓에 영화의 재미와 흐름을 느끼긴 어렵다. 화면은 아름다우나 이야기는 맥없는 영화다.
(전현욱- 부산시 토성동) 순전히 장쯔이가 보고 싶어 본 영화다. 그런 면에선 만족하지만 <영웅>을 비롯한 여타의 작품 속 장쯔이보다는 힘이 떨어지는 느낌. 아무래도 이야기가 지루해서 그런 듯하다. 화려한 액션의 매력은 차고 넘치는 영화.
(최정민- 서울시 역삼동) . 
'자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 게 <무도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중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을 감상하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 된 듯. 아무튼 이 영화를 통해 너무 심각하지 않게 자살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
(구예진- 부산시 영도) 앞은 웃기고 뒤는 울린다는 코미디의 공식에 그대로 들어맞는 영화. 하지만 웃음도 눈물도 모두 약간은 억지 같이 느껴졌다. 자연스러운 웃음과 감동을 끌어내지 못한 게 <무도리>의 가장 큰 단점. 때문에 영화가 좀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김은정- 울산시 삼산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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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리 ⓒ프레시안무비 |
웃음과 감동, 반전의 묘가 살아있는 영화다. '자살'이라는, 코미디에서 함부로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가볍게, 그러나 너무 가볍지 않게 이야기 안에 잘 풀어낸 듯하다. 재미있었다.
(김현태- 서울시 봉은동) 홍보를 통해 이 영화가 <마파도>를 벤치마킹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코미디영화로서 이 영화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억지스런 상황과 유머가 반복되며 별다른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그런 면에선 기대 이하의 모습.
(김정숙- 울산시 신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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