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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산은 70여억원, 영화제가 점점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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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산은 70여억원, 영화제가 점점 더 커진다

[FILM FESTIVAL] 이용관 부집행위원장 인터뷰

부산영화제의 숨은 공로자는 무수하게 많지만 올해만큼은 이 사람 얘기를 안하고 갈 수가 없다. 이용관 부집행위원장이다. 부산영화제의 태동부터 지금까지 계속 함께 해 온 이 부위원장은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그림자 같은 수행원으로서 영화제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리 운영해 왔다. 때문에 그의 역할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지만 올해는 조금 남다른데가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전체 예산규모만도 73억원이나 되는, 그야말로 '매머드한' 행사가 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산영화제는 평균 30여억원, 지난 해인 10회 행사때 비로서 50여억원의 규모로 운영돼 왔으나 올해는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만 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갑자기 돈이 더 많이 늘었다. 그렇게 늘어난 만큼 예산운영에 여유가 생겼는가? "(웃음) 그랬으면 좋겠다. 들어간 돈은 더 많아졌는데 돈은 더 모자란 것 같다. 돈이란 게 늘 이런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어떤 분들은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그만큼 영화제가 커졌다." - 73억의 예산이 어떻게 조성됐나?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전체 비용의 반 정도는 중앙정부와 부산 시에서 지원을 받았다고 본다. 나머지 반, 그러니까 35억여원은 부산영화제가 자체 마케팅을 통해 각종 기업으로부터 협찬금을 유치했다. 근데 그 협찬이라는 게 한마디로 전쟁이자 전투였다. 알다시피 부산영화제는 일종의 '페스티벌'이다. 그러니까 돈을 '버는' 조직이라기 보다는 국가 영화문화를 향상시키기 위해 돈을 '쓰는' 조직이었다. 협찬금을 유치한다는 얘기는 한마디로 부산영화제가 이제 돈을 버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의 마인드부터 바꾸는 게 가장 급선무였다. 그게 가장 힘들더라. 영화제를 하는 많은 사람들은 영화를 예술로 생각하지 산업으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AND Fund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주요 스폰서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 "그 스폰서들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점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스폰서가 늘었다는 것은, 자만은 아니지만, 그만큼 부산영화제의 위상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은 뜻있는 기업 혹은 기관들에게 유형 무형의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부산영화제는 올해 특히 훌륭한 기업 및 기관들이 없었으면 새롭게 거듭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은 항상 모자란다? "(웃음) 글쎄말이다. 그렇다고 부산영화제가 결코 흥청망청하는 것이 절대 아닌데 말이다. 아시다시피 김동호 위원장부터 돈의 사용에 대해서만큼은 결벽증까지 있으실 정도로 사무국의 운영은 내핍에 내핍을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형이 커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목돈이 들어가는 데가 많아졌다. 예컨대 올해 처음 만든 해운대 파빌리온 같은 가건물도 마찬가지다. 이 파빌리온은 2010년까지 부산영화제의 실질적인 전용관으로 사용되게 된다. 2010년에는 해운대에 영상센터가 들어서게 되고 그러면 칸과 베를린, 베니스 같은 명실공히 전용관다운 전용관이 생기게 될 것이다. 어쨌든 이 파빌리온을 만드는데만도 5억원이라는 큰 경비가 들어갔다. 하지만 이 파빌리온은 비용 대비, 올해 영화제를 더욱더 활성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본다." - 초청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도 비용이 높아진 이유겠다. "맞다. 이제 아시아 각국의 영화인들이 대부분 부산영화제를 찾으려고 한다. 너나 할 것없이. 국내 배우만 180명이 왔다. 배우는 혼자 오는 게 아니다. 영화관계자들이 한꺼번에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이 초청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모두들 숙박을 해야 하니까. 문제는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영화제를 찾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 새로운 10년의 가장 큰 과제는? "지금까지 얘기해 온 것처럼 영화제의 산업적인 유용성을 어떻게 확대하고 또 어떻게 확장하느냐이다. 영화는 예술적 가치를 극대화함으로써 발전해 나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것을 어떻게 대중적으로 파급시키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우리가 2년전부터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AND 프로젝트라는 게 있는데, 아 이건 아시아 다큐멘터리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 AND를 통해 단순하게 제작비만 지원한다고 해서 다큐멘터리 문화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다큐멘터리를 어떻게 대중들에게 연결시키느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케팅과 배급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바로 그런 점이야말로 산업적인 유용성을 확대하는 부분이다." -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과 운영에도 일정한 변화가 요구되겠다. "부산영화제는 지난 10년간 김동호라는 거인을 중심으로 수직적 수평적 분업체계를 훌륭하게 꾸려왔다. 조직을 바꾼다는 건, 무엇을 새롭게 구성하거나 새로운 인물들을 투입한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조직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 나간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방향은 아마도 15회까지, 그러니까 영상센터 내에 본격적인 전용관이 들어서고 영화제의 중심지가 완벽하게 해운대쪽으로 이동하기 전까지는 대체적으로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전용관 건립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고 조직도 재정비해야 하며 예산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산넘어 산이다." - 영화제가 잘되면 잘될수록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영화제는 관객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그 어려움을 언제나 돌파할 수 있게 해준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세계 어느 영화제에 가도 부산영화제의 관객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다. 부산영화제의 가장 큰 힘은 바로 관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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