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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족의 아버지 제리 브룩하이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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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족의 아버지 제리 브룩하이머 인터뷰

[할리우드 통신]〈CSI>시리즈로 최고의 제작자 군림, <캐리비안의 해적>도 제작

'미다스의 손'이란 표현에 미국 영화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처럼 딱 들어맞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할리우드 흥행오락영화의 족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80년대 <플래시댄스>, <베벌리힐스 캅>, <탑건>부터 90년대 <더 록>, <아마게돈>, <콘 에어>를 거쳐 2000년대 <진주만>, <코요테 어글리>, <캐리비언의 해적>, <내셔널 트레저>에 이르기까지 그의 성공은 30여 년동안 숨가쁘게 이어져오고 있다. 게다가 그는 이른바 '미드족'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제작자이기도 하다. 그는<CSI>, <콜드 케이스>, <FBI 실종수사대> 등의 수사드라마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 <CSI:마이애미>는 전세계에서 6,000만 명의 고정 시청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고 인기 드라마이기도 하다. 호레이쇼 반장으로 출연중인 데이비드 카루소는 한 인터뷰에서 제리 브룩하이머가 영화 못지않게 이 드라마에 쏟아붓고 있는 엄청난 제작비와 첨단장비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며 그의 프로정신을 극찬한 적도 있다.
제리 브룩하이머 ⓒ프레시안무비
브룩하이머의 흥행신화는 올 여름 극장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캐리비언의 해적:세상의 끝에서>가 전세계 흥행수입 10억 달러 고지를 향해 순조롭게 항해해 나가고 있는 것. 디트로이트의 평범한 샐러리맨 가정 출신인 그는 어떻게 해서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드라마 제작자가 됐을까. 흥행의 천재란 극찬 못지않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상업주의자란 비판도 만만치 않게 받고있는 브룩하이머의 영화철학은 무엇일까. 영국의 권위있는 경제전문지인 파이낸셜타임스가 <내셔널 트레저 2: 비밀의 책> 막바지 편집에 한창 정신없는 제리 브룩하이머를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인터뷰했다. 1945년생이니까 우리나이로 환갑을 갓 넘긴 나이인 그의 첫인상은 마른 몸매 때문인지 날카로운 편. 달변에 과시적인 성격의 소유자일 것이란 할리우드 종사자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그와 거리가 멀다. 영화사 공동설립자이자 파트너 관계였던 제작자 돈 심슨과 제리 브룩하이머의 천양지차 성격은 한때 영화계에서 큰 화제거리가 됐었다. 96년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던 돈 심슨이 화산같이 열정적인 성품의 소유자였다면, 제리 브룩하이머는 차분하고 과묵한 카리스마로 주변을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에 대한 첫 느낌을 "60대 초반의 나이보다는 15년쯤 젊어보이는 분위기의 소유자"로 전했다. - 당신의 인생목표는 무엇인가. 어린시절부터 영화가 목표였는가. "나는 항상 즐거움을 추구해왔다.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지 않는가. 하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며, 그것이 제작자로서 성공한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 아버지는 평생 세일즈맨으로 사셨는데, 어렸을 때부터 내게 "하고싶은 일을 해라"라고 늘 말씀하셨던 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 수많은 히트작들을 탄생시켰는데, 당신이 미국의 영화산업을 바꿔놓았다고 생각하나. "나는 그냥 신선하고 특별하다고 느끼는 작품을 만들었을 뿐이다. 재밌는 것은 톰 크루즈의 <탑건>과 자니 뎁의 <캐리비안의 해적>이 매우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둘 다 업계에서 죽어버렸다고 생각한 장르영화란 점에서 말이다. 전투기 조종사와 해적이 나오는 영화는 오랫동안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당연히 업계에서는 이런 장르영화를 만드는 것을 꺼려왔었다. 하지만 나는 장르영화이되 다른 각도에서 새롭게 접근하려고 했고, 그것이 두 영화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 당신과 돈 심슨의 협력관계는 영화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그가 96년 약물과다로 사망한 사건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심슨은 96년 <더 록>의 촬영이 진행중이던 때에 사망했다. 그것은 매우 고통스럽고 비극적인 일이었다. 마치 형제를 잃는 것과 같았다. <더 록>을 혼자 끝내야만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 90년대말 텔레비전으로도 활동영역을 확대했다.<CSI>등 당신이 제작하는 드라마들이 지금처럼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예감했었나. "물론이다.<CSI>경우는 크리에이터인 앤소니 주이커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히트할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그의 아이디어가 워낙 뛰어났고, 현장경험도 풍부했기 때문이다. 주이커는 라스베이거에서 전차운전을 하면서 도시곳곳을 샅샅이 알고 있었다. 현장감식수사에 관한 드라마를 만들어보겠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직접 라스베이거스 CSI팀과 현장에서 경험을 쌓기도 했다. 한번은 살인사건 현장에서 감식반이 작업을 마치고 떠난 후 혼자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숨어있던 범인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하더라. 아무튼〈CSI:마이애미>는 전세계에서 6천만 명이 시청하고 있으며, 2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보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완전히 미친 것같다." - 영화와 TV드라마의 다른 점이라면. "둘다 똑같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결국 아이디어다."
CSI:마이애미 ⓒ프레시안무비
- 제작자란 어떤 존재인가. "제작자(프로듀서)는 감시견 같은 존재다.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멋진 것은 멋지다고 말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명확하게 짚어줄 수 있어야 한다. 솔직해야 하지만, 동시에 외교적이 돼야 한다." - 당신은 흥행제조기로서 엄청난 성공과 부를 쌓았다. 하지만 당신의 영화들은 작품성과 거리가 먼 흥행 오락물이란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아오기도 했다.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오래전에 이미 평론을 읽지 않는 것을 배웠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며, 제대로 잘하고 있는지 아니면 잘못하고 있는지는 나 스스로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궁극적인 평론가는 결국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들이야말로 직접 돈을 내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9 ~ 10달러를 내고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재미없다고 느꼈다면, 그야말로 실패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는가. "<플래시댄스>로 큰 성공을 거뒀을 때 사람들은 "이런 성공을 또다시 거두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었다. <탑건> 때에도, <캐리비언의 해적>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성공이냐 실패냐엔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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