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문화에 있어 영화가 가진 권력이 서서히 해체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2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만든 열기는 대단했다.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록 페스티벌이나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이 이제 먼 나라 얘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 행사가 여실히 증명했다. 사흘동안 열혈 록팬들뿐만 아니라 20대 젊은 음악팬 45,000여 명을 끌어모은 '펜타포트' 행사는 인천이라는 문화적 불모지가 이제 젊은이들의 새로운 해방구로서 충분한 잠재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 이 페스티벌을 앞으로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부산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시킴으로써 시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시켰듯이, 인천시가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모티프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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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07 ⓒPentaportrock |
이번 록 페스티벌에는 모두 7개 나라에서 내한한 록 밴드들이 국내 팬들에게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일렉트로닉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케미컬 브라더스'를 비롯, '딥 퍼플'과 '화이트 스네이크'를 잇는 정통 하드 록 밴드 '더 앤써' 그리고 감성적이고 경쾌한 록 리듬을 선사함으로써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더 애쉬' 등이다. 국내 밴드들로는 '크래쉬'와 '보드카레인' 그리고 '크라잉 넛' 등이 참여, 페스티벌에 참가한 젊은 팬들을 한마디로 '미치게' 만들었다. 대형 무대가 만들어진 주공연장에는 수천 명의 청중이 바리케이드 앞까지 몰려 온몸을 흔들며 이들의 음악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을 열광시켰던 밴드는 마지막날 마지막 공연 주자로 나선 영국 출신의 세계적 그룹 '뮤즈'. 핑크 플로이드의 맥을 잇는 프로그레시브한 비디오 영상 쇼와 함께 펼쳐진 '뮤즈'의 공연은 밤 10시 반이라는 비교적 늦은 시간에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광팬'들을 한발자욱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특히 보컬인 매튜의 화려하면서도 현란한 기타연주에 젊은 음악팬들은 완전히 도취되는 모습들. '뮤즈'는 이날 '플러그 인 베이비' '타임 이즈 러닝아웃' 등 자신들의 대표곡들을 세계 분쟁지역의 폭력사태를 이슈로 하는 비디오영상과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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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07 ⓒPentaportro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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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올해 슬로건은, '뮤즈' 공연이 있기 전 무대에 섰던 국내 밴드 '크라잉넛'의 무대인사로 확인되는 대목. 크라잉넛의 보컬 박윤식은 열광하는 관중을 향해 "대한민국을 록음악으로 변화시키자"고 외쳤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작게는 한국의 록음악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인천 지역의 대중문화를 업그레드시키는 것은 물론, 영화에 집중돼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지형도를 보다 다원화시키고 다양화시키는 점화 플러그로서 톡톡이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대기업인 CJ미디어 계열의 'M-net'이 후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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