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를 맞은 9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는 오늘(3일) 낮 전주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 2008>의 감독 중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과 나세르 케미르 감독과 함께 가지회견을 열고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졌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8>에 참여한 감독 중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은 원래 어제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비행 일정이 원활치 않아 참석하지 못했으며, 5일 입국할 예정이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8>에 참여한 세 감독은 우리에게는 낯선 땅인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감독들로, 나세르 케미르 감독은 튀니지,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은 부르키나 파소, 그리고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은 차드의 국적을 갖고 있으며 모두 프랑스 파리에서 영화를 공부한 적이 있다.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이 8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해 칸영화제 등에서 <야바>(1989), <틸라이>(1990) 등이 수상하면서 일찌감치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알려졌다면,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은 1999년에야 장편데뷔작 <바이 바이 아프리카>를 내놓았고 2006년작 <다라트>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신세대 감독이라 할 수 있다. 나세르 케미르 감독은 영화감독 외에도 작가, 시인, 화가, 조각가 등 전방위 예술가로 활동하는 과작의 작가이다. 이번 <디지털 삼인삼색 2008>에서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은 한 여자와 두 남자 사이의 애정의 삼각관계를 다룬 <생일>을,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은 거대한 빚을 진 채 하루하루를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유산>을, 나세르 케미르 감독은 아들을 잃은 여인의 슬픔과 그리움을 그린 <나의 어머니>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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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왼쪽)과 나세르 케미르 감독 ⓒ프레시안무비 |
디지털 작업이 이번이 처음이라 밝힌 나세르 케미르 감독은 30분으로 제한된 프로젝트의 원래 성격상 장편 영화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으며, 디지털이라는 매체가 보다 사적인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해낼 수 있는 매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소회를 밝혔다. 또한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는 감독에게 백지수표를 위임해주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번 작업이 자신에게 커다란 도전의 기회가 됐음을 밝혔다.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은 이번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에 대해 "어떤 곳에서도 받을 수 없는 제안이었다"면서 감독으로서 굉장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에 의하면 디지털이란 새로운 비전을 뜻하며, 아방가르드적인 것을 추구할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결국 유목민"이라는 입장을 밝힌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자의 국적보다는 그가 경유하는 영토와 영역이 어디인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며 언젠가 전주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8>은 오늘 오후 5시 외에도 5일 5시에 한 차례 더 상영되며, 이밖에 각 감독들의 장편들로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의 <키니와 아담스>,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의 <아부나>, 나세르 케미르 감독의 <비둘기의 잃어버린 목걸이>가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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