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장 직무대행 이현승)는 오늘(4일) 낮 12시 30분 전주 코아호텔에서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국(이하 '베트남 영화국')과 '한.베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2001년 이후로 베트남에 지속적으로 기술지원을 해왔던 영진위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에서 베트남 영화 특별전이 열리는 것을 계기로 정식으로 베트남 영화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의 인력 교류와 파트너쉽 강화는 물론, 양국 영화 제작사 및 관련 기업에 대한 상호 지원과 협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양해각서에는 양국읠 대표해 영진위의 이현승 위원장 직무대행과 베트남 영화국의 라이 반신 국장이 서명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헐리웃 영화의 독점적 공세에 맞서 아시아 블록을 형성하며 상호 공동발전을 위한 산업적 교류는 물론 다양한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양국의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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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무비 |
영진위의 이현승 직무대행은 프레시안에 이 양해각서 체결의 의미에 대해 "기술적 도움을 주는 것에서 더욱 차원을 확대한 것으로, 소위 '한류'로 대표되는 이익 추구만이 목적이 아니라 문화적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베트남전에 한국이 참전한 역사와 관련한 질문에 이현승 위원장 직무대행은 "베트남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과 앞으로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으며, 두 국가는 과거 전쟁과 식민지 경험에 있어 공통점이 있는 만큼 정서적 공감대도 매우 크기 때문에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고 있다."고 답했다. 헐리웃 영화에 대항하기 위해 아시아권의 협력을 중요시 여기는 것은 동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의식이며 이는 특히 디지털 영화가 일반화됨에 따라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진위 남양주종합촬영소 영상기술지원센터의 정병각 소장의 말에 따르면, 특히 베트남 영화국의 경우 최근 베트남 영화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발전모델로서 특히 한국을 선호하며, 협력 파트너로서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한국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영화국의 라이 반신 국장은 베트남 내에서는 유명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그가 연출한 작품 중 <미세스 남>과 <정의의 길> 두 편은 이번 전주영화제의 베트남 영화 특별전 상영작이기도 하다. 앞으로 영진위는 다양한 동아시아 국가는 물론, 전세계 다양한 국가들와 더욱 협력관계를 구축해가며 문화교류를 활발히 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러한 차원에서 영진위는 뉴질랜드와도 곧 공동제작 협정을 맺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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