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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청소년 인권 다룬 <시선 1318>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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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청소년 인권 다룬 <시선 1318>로 마무리

[Film Festival] 전주영화제 폐막작 <시선 1318> 관련 기자회견 열려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폐막식을 하루 앞두고 오늘(8일) 오후 4시 20분에 폐막작 <시선 1318>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병록 집행위원장과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 그리고 <시선 1318>에 참여한 다섯 명의 감독 중 방은진, 전계수, 윤성호 감독이 참석해 자신의 영화에 대한 소개와 함께 질의응답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시선 1318>은 매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하는 인권 관련 옴니버스 프로젝트 중 여섯 번째 영화로, 이번 전주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작품. 제목에서 시사하듯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하여, <오로라 공주>를 만들며 배우에서 감독으로 전업한 방은진 감독을 비롯해 <삼거리 극장>의 전계수 감독,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그대 안의 블루>의 이현승 감독, 그리고 <가족의 탄생>을 만든 김태용 감독이 참여했다.
ⓒ프레시안무비
방은진 감독은 <진주는 공부중>을 통해 입시에 질식하는 아이들의 문제를 뮤지컬의 형태로 풀어냈으며, 전계수 감독은 <유.앤.미>를 통해 어른들이 정해준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들의 고민을 그려냈다.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는 청소년 비혼모가 아이도 키우고 수업도 받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벌이는 깜찍한 소동극을 다룬 코미디이며,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는 실제 10대 아이들을 30명 이상 인터뷰하며 그들의 대화와 말을 그대로 영화 안에 녹여낸다. 김태용 감독의 <달리는 차은>은 육상부 선수인 차은과 그녀의 필리핀 출신 엄마가 함께 하는 로드무비다. 매번 폐막작을 선정하는 데에 고민이 많지만 <시선 1318>은 그 고민을 덜어준 작품이었다고 운을 뗀 정수완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를 폐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로 참여감독의 면면이 자신만의 확고한 위치를 가진 감독들일 뿐 아니라 '청소년 인권'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장르로 풀어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은진 감독은 가장 평범한 아이들의 고민은 역시 '입시'일 수밖에 없었다며, 실제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보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보다 가볍고 발랄한 뮤지컬의 형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현실을 그려내는 데에 있어 자신이 이미 기성세대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밝히면서도, 입시 하나로 모든 것이 귀결되는 삶을 강요당하는 아이들의 삶에 격렬한 연민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내 삶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 생각을 처음 느낀 어느 오후를 그리고 싶었다는 전계수 감독은 인권의식을 선명하게 그려내기보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를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연출의 변을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너무 '견디는' 데에 익숙해져 있다며, 즐기는 방법을 모른 채 자라나 죽을 때까지 그저 '견디는 것' 한 가지만 아는 어른으로 자라날 수밖에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참여한 감독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윤성호 감독은 아이들을 인터뷰하면서 이들이 역시 자본주의라는 큰 프레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과, 그들이 자본주의 질서에 스스로 동의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며 "원래 보수우파 정도였던 내가 좀 더 유물론자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이들의 대화가 지극히 시시했는데 이것은 결국 나라가 시시하기 때문 아니겠냐며, 이들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몽타쥬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러닝타임 125분의 <시선 1318>은 전주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가장 먼저 공개되고 이후 극장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아직 개봉일은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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