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인 종철과 선미는 밤에 TV를 보면서 또는 함께 식사하면서 잡담을 즐기고, 휴일을 보낸다. 그들은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다. 특별히 지적인 것도 부유한 것도 아닌 이들은 같은 직장에서 배달 운전수와 판매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종철과 선미는 넉넉한 생활은 아니지만 가끔의 외식과 가끔의 영화관 나들이로 소소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선미는 종철에게 자신이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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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의 샴페인을 준비한 선미와 다르게 아내의 임신 사실에 대한 종철의 반응은 냉랭하다. 기쁘지 않냐 는 선미의 물음에 그는 "어떻게 기쁘지 않겠냐"고 대답한다. 하지만 얼마 후 그는 본인들의 빠듯한 형편을 이야기하며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고 역설한다. 정부의 보조금과 절약으로 행복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희망을 지닌 선미와 달리, 종철은 자신의 처지와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다.
종철은 선미의 설득으로 절약을 하며 아이를 키워보고자 함께 대차대조표를 만든다. 하지만 눈앞에 나열된 숫자들은 그들의 각박한 현실만을 반사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종철은 선미에게 함께 병원에 가자는 말을 꺼내는데…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한 평범한 부부의 의견 대립을 통해 그들의 욕구, 희망, 두려움을 솔직하게 보여 준다. 그들의 갈등은 보다 근본적이며, 사회적 영향 하에 있다. 극 중 단 한번 언급 되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란 지명은 그들이 겪는 고민들이 비단 그들만의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
각박한 현실 속 이상과 현실 사이에 고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오는 2월 25일부터 3월 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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