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2009년 서울 대학로에서도 그 힘은 통했다. 키 크고, 매너도 좋은데다 유머감각까지 겸비한 훈남 드라큘라 덕에 누구라도 넙죽 목을 내어줄 형상. 다음은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뮤지컬 '드라큘라:더 뮤지컬?'에 대한 두 배우 김동호와 최대철과의 수다.
기자 : 처음부터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볼게요. 전 여름에 모기에게 그렇게 잘 물려요. 왜 그런거죠? 피마다 맛이 다르나요? 정말 맛있는 피가 따로 있어요?

최대철(이하 최) : 나는 관객들의 피? 늘 피 냄새가 다르다는 매력이 있단 말이지.
김 : 대철형님, 지금 팬 관리 하는거죠? 아무리 그래도 난 형보다 영(Young)하잖아. 절대 못 따라올걸요?
최 : 무슨 소리? 드라큘라는 불면의 존재라고. 조금 더 늙은 드라큘라가 더 멋져보일걸?
기자 : 흠흠. 드라큘라치고는 두 분 모두 살짝 유치하신 면이 있네요. 그러지마시고 두 분 서로 칭찬 좀 해주세요.
최 : 동호씨는 딱 봐도 멋있잖아요. 여자들이 목 물리기를 저절로 바라게 되는 외모라고나 할까?
김 : 하하. 감사합니다. 형님은 제가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가장 큰 매력이죠.
기자 : 이제야 분위기가 좀 훈훈하네요. 그런데 계속 공연을 하다보면 이젠 인간인지, 드라큘라인지 헷갈릴 때도 있겠어요?
최 : 안 그래도 요즘 예쁜 여자만 보면 "나에게 오시오~"라고 말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아요.
기자 : 하하. 지난번 기자간담회 때 유부남임을 밝히지 않으셨던가요? 집에서 혼나시면 어쩌려고. 말 나온 김에 혹시 부인께서, 혹은 여자친구가 흡혈귀가 된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최 : 남자가 그러면 쓰나? 난 그래도 영원히 사랑할 수 있어.
김 : 형님, 오늘 너무 관리하시는 거 아닌가요? 이러다 나만 나쁜 X 되겠어요!
기자 : 하하. 두 분은 참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공연을 본 여성 관객들이 반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 그럼 이제 아직 두 배우 분들의 매력을 알지 못한 관객들을 낚아볼까요? 공연 홍보 겸 배우님들의 재치 테스트입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드라큘라'로 4행시를 지어주세요.
김 : 기자님. 다 좋은데 '큘'은 좀 심하지 않나요?
최 : 그러게, 큘?
기자 : .....아...그렇군요. 그렇지만 배우님들의 재치를 믿습니다. 뭐, "큘큘큘ㅋㅋㅋ" 이런 것만 하지 말아주세요. 하하.
김 : "드"라큘라로 4행시라, 마땅한 게 없더"라"도 "큘"큘큘 따위는 안 할 거다. 음, 뭐가 좋을까? "라" 라라라~?
최 : 오~ 제법인데? (...제법이라고요? 네?)
김 : (으쓱) 이제 형님 차례.
최 : "드"라큘라. "라"디오에서나 듣던 드라큘라는 잊어라. "큘"가이라고 생각하지도 마라. "라(나)"만의 드라큘라를 경험해보라.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