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2009년, 새로운 춘향을 만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2009년, 새로운 춘향을 만난다

'La 춘향' 무대 올리는 김긍수 발레단장 인터뷰

밤이면 꽤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계절이다. 중앙대학교 아트센터에 위치한 'La 춘향'의 연습현장을 찾았다. 연습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연습하는 무용수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대형 에어컨 2대가 돌아가고 있는데도 다들 연신 손을 내저으며 땀을 식히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2일과 3일에 막을 올리는 발레 'La 춘향'을 준비에 한창인 김긍수 단장을 만났다.

▲ ⓒ프레시안

김긍수발레단장은 전 국립발레단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무용학과 교수이자 남성무용포럼회장이다. 1982년 중앙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졸업한 그해부터 1993년까지 11년간 국립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로 활동했다. '백조의 호수', '지젤', '노틀담의 꼽추' 등 외국작품은 물론 '처용', '춘향의 사랑', '왕자 호동' 등 다수의 한국 창작발레 주연을 맡은 바 있다.

▷ 'La 춘향'이란 작품을 통해 어떤 춘향이를 표현하고 싶으셨나요?

백조의 호수라는 작품을 예로 들면 초연과 지금의 백조의 호수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매튜 본의 작품만 보더라도 알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춘향전도 언제까지 남원 골의 춘향이만 나와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조선시대의 춘향이와 2009년의 춘향이가 똑같을 수는 없어요. 각 시대의 여성상 자체도 엄청난 차이가 있고 성격도 다를 거예요. 현대에 맞는 춘향이를 한번 개발해보고 싶은 의도에서 'La 춘향'을 기획하게 됐어요.

▷ 'La 춘향'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신판 춘향'이라는 후보이름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목을 듣는 첫 인상에서 이번 작품이 추구하는 바가 잘 드러나지 않고, 마치 마당놀이 제목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2009년 춘향의 고유성, 대표성을 뜻하기 위해 불어의 여성형 정관사 La를 사용하여 제목을 'La 춘향'으로 정했어요.

▷ 춘향전의 어떤 점을 부각시키셨는지?

원작을 공연이나 소설을 통해 봤을 때 춘향과 몽룡이는 무조건 좋은 사람이고 변학도는 나쁜 사람으로 그려지잖아요. 우리의 설화는 전부 선과 악의 대비였어요. 그것을 깊이 있게 재해석을 했을 때 '과연 변학도가 그렇게 나쁜 짓만 했느냐, 아니면 춘향이와 몽룡이는 그렇게 순진하기만 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다 똑같은 사람인데 말이죠. 그래서 2009년으로 그 사람들을 불러와서 변학도는 기획사 사장이고, 몽룡이는 과학자고, 춘향이는 연예계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여성으로 만들었어요. 기획사 사장인 변학도는 권력과 돈을 거머쥐고 있지만 춘향에 대한 사랑만은 순수해요. 춘향과 몽룡은 요즘 젊은이들처럼 쉽게 접근하고 만나서 첫눈에 반해요. 그런데 그게 진정한 사랑일까라는 의문점을 제시했어요. 변학도는 사랑에 있어서 진정성을 구현하려고 하는데 정작 젊은이들은 거부하는 세태를 반영했어요. 인물에 대한 재해석을 크게 한 편이죠.

▷ 기존의 춘향전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는, 새로운 장면이 있다면?

원작에는 단옷날 그네 타는 축제가 있어요. 그것을 현대적으로 표현할 때 춘향이를 모델로서 연예계에 진출시켜 패션쇼를 도입한 거죠. 오디션장면은 원작에서 변학도가 기생들을 다 불러놓고 고르는 부분을 변화시킨 거예요. 이런 식으로 대비해서 이끌어가고 있어요.

▷ 안무의 방향이나 주안점에 대해서 설명해주신다면?

컨템퍼러리 발레예요. 클래식발레는 거의 마임위주고 설명 조라서 느낌이나 스토리전개에 한계가 있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아, 이거는 이거고 저거는 저겁니다' 같은 설명을 하다보면 상당히 지루해져요. 요즘 젊은이들은 느낌으로 다 하잖아요. 남녀관계에서도 굳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느낌만으로 알 수 있는. 안무도 그렇게 표현하려고 컨템퍼러리로 방향을 잡았어요. 느낌하나만 딱 보더라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게끔 의도했죠. 스토리전개도 상당히 스피드 있게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신마다 지루하게 쭉 끌고나가다 보면 관객들이 쉬이 거부감과 지루함을 느껴요. 키포인트로 보여줄 것만 보여주는 어떻게 보면 뮤지컬적인 요소를 넣은 거죠. 뮤지컬은 어느 장면이던지 착착 치고 나가고 질질 오래 끌지 않잖아요. 그게 뮤지컬의 장점이죠. 그래서 그런 전개를 많이 도입했어요.

▷ 'La 춘향'만의 음악적 특징이 있을까요?

발레하면 다들 클래식음악을 연상하죠. 그런데 저는 클래식을 지양하고 뮤지컬적인 요소가 들어간 음악을 작곡해달라고 작곡자에게 주문했어요. 음악만 들어도 어떤 신이고 어떤 느낌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말이에요. 현대의 느낌으로 음악과 춤이 함께 매치가 되어야 관객들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가 같은 경우는 사실 제가 판소리에 그대로 접목을 하려고 했었어요. 정말 애절하고 진한 오리지널 판소리를 쓰고 싶었죠. 그런데 이 클래식 발레는 어떤 멜로디의 연속성을 가지고 작곡을 하는데 사랑가 같은 경우는 추임새가 들어가니까 맥이 끊어지더라고요. 그냥 듣기에는 거부감이 없는데 그것을 안무로 하려니까 고민이 됐어요. 그래서 사랑가를 가져오되 발레에 맞게 편곡을 했어요.

▷ 크게 재해석된 작품이라 무대구상과 의상은 어떤 식으로 준비하셨는지 궁금하네요.

2009년 서울이 무대라 서울을 객관성 있게 보여주는 것이 뭘까 고민했어요. 생각 끝에 서울의 객관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것은 테헤란로 같은 빌딩숲이라고 생각했어요. 무대에 화이트 벽을 세울 거예요. 벽이 엠보싱처리가 돼 있어서 조명을 쏘면 빌딩같이 보이는 효과가 나죠. 이 벽들을 수시로 이동시켜 사무실, 패션쇼, 광장 등을 만들어요. 심플하면서 상징성 있게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의상의 경우, 패션쇼 장면에서는 한지로 만든 한복을 입어요. 정말 한지로 옷같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형 옷처럼 형태만 살려서 연출했어요. 한국과 서양의 의상들을 다양하게 접목시키려고 했어요.

▷ 배역 선정과 캐릭터 매치는 어떻게 하셨나요?

춘향 역은 클래식 발레에 재능이 있고 현대적 움직임도 좋은 무용수 원혜인씨가 맡았어요. 생긴 것도 그저 곱상하고 시골색시 같은 춘향이 아니라 커리어우먼의 섹시함과 현대여성의 강한 면을 지녔어요. 자기 일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그런 이미지를 가졌죠. 임진호씨가 맡은 몽룡 역은 어디 한번 몰두하면 헤어나지 못하는 그런 성격을 지닌 인물이에요. 그렇게 오로지 하나만 추구하는 스타일을 표현해야 하다 보니 임진호씨가 제격이다 싶었어요. 변학도 역은 지경민씨가 맡았는데 얼굴이 상당히 이국적으로 생겼어요. 집념이 강하고 한번 하고자 하면 해내고 마는, 변학도에 어울리는 독특한 마스크를 가졌어요.

▷ 김긍수발레단의 지난 작품과 이번 작품의 차별점이 있다면?

저는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도 좋지마는 오래전부터 기존의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리메이크 작은 이미 음악이나 대본은 검증이 돼 있어서 작업을 하기가 굉장히 수월하죠. 반면에 창작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실패율도 커요. 춘향전은 사람들이 다 아는 얘기잖아요. '이미 아는 얘기를 저렇게 만드니 또 다른 재미가 있네?' 라고 관객들이 느끼게끔 하고 싶었어요. 사과라는 재료를 하나가지고 사과주스를 만들고 애플파이도 만드는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같은 작품도 다양성 있게 해야 다양한 취향을 가진 관객들이 선택할 수 있지 않겠어요. 난 작품 하나가 곧 상품이라고 봐요. 어떤 상품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겸비해야겠죠. '아, 이건 명작이야. 10명만 봐도 상관없어' 이런 건 어디에도 없어요. 모두의 사랑을 받아야죠. 공연도 시대에 맞춰 다양성을 갖추며 발전해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2009년 김긍수발레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La 춘향'은 오는 12월 2,3일 양일간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밤이면 꽤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계절이다. 중앙대학교 아트센터에 위치한 'La 춘향'의 연습현장을 찾았다. 연습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연습하는 무용수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대형 에어컨 2대가 돌아가고 있는데도 다들 연신 손을 내저으며 땀을 식히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2일과 3일에 막을 올리는 발레 'La 춘향'을 준비에 한창인 김긍수 단장을 만났다.

김긍수발레단장은 전 국립발레단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무용학과 교수이자 남성무용포럼회장이다. 1982년 중앙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졸업한 그해부터 1993년까지 11년간 국립발레단에서 주역 무용수로 활동했다. '백조의 호수', '지젤', '노틀담의 꼽추' 등 외국작품은 물론 '처용', '춘향의 사랑', '왕자 호동' 등 다수의 한국 창작발레 주연을 맡은 바 있다.

▷ 'La 춘향'이란 작품을 통해 어떤 춘향이를 표현하고 싶으셨나요?

백조의 호수라는 작품을 예로 들면 초연과 지금의 백조의 호수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매튜 본의 작품만 보더라도 알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춘향전도 언제까지 남원 골의 춘향이만 나와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조선시대의 춘향이와 2009년의 춘향이가 똑같을 수는 없어요. 각 시대의 여성상 자체도 엄청난 차이가 있고 성격도 다를 거예요. 현대에 맞는 춘향이를 한번 개발해보고 싶은 의도에서 'La 춘향'을 기획하게 됐어요.

▷ 'La 춘향'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신판 춘향'이라는 후보이름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목을 듣는 첫 인상에서 이번 작품이 추구하는 바가 잘 드러나지 않고, 마치 마당놀이 제목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2009년 춘향의 고유성, 대표성을 뜻하기 위해 불어의 여성형 정관사 La를 사용하여 제목을 'La 춘향'으로 정했어요.

▷ 춘향전의 어떤 점을 부각시키셨는지?

원작을 공연이나 소설을 통해 봤을 때 춘향과 몽룡이는 무조건 좋은 사람이고 변학도는 나쁜 사람으로 그려지잖아요. 우리의 설화는 전부 선과 악의 대비였어요. 그것을 깊이 있게 재해석을 했을 때 '과연 변학도가 그렇게 나쁜 짓만 했느냐, 아니면 춘향이와 몽룡이는 그렇게 순진하기만 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다 똑같은 사람인데 말이죠. 그래서 2009년으로 그 사람들을 불러와서 변학도는 기획사 사장이고, 몽룡이는 과학자고, 춘향이는 연예계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여성으로 만들었어요. 기획사 사장인 변학도는 권력과 돈을 거머쥐고 있지만 춘향에 대한 사랑만은 순수해요. 춘향과 몽룡은 요즘 젊은이들처럼 쉽게 접근하고 만나서 첫눈에 반해요. 그런데 그게 진정한 사랑일까라는 의문점을 제시했어요. 변학도는 사랑에 있어서 진정성을 구현하려고 하는데 정작 젊은이들은 거부하는 세태를 반영했어요. 인물에 대한 재해석을 크게 한 편이죠.

▷ 기존의 춘향전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는, 새로운 장면이 있다면?

원작에는 단옷날 그네 타는 축제가 있어요. 그것을 현대적으로 표현할 때 춘향이를 모델로서 연예계에 진출시켜 패션쇼를 도입한 거죠. 오디션장면은 원작에서 변학도가 기생들을 다 불러놓고 고르는 부분을 변화시킨 거예요. 이런 식으로 대비해서 이끌어가고 있어요.

▷ 안무의 방향이나 주안점에 대해서 설명해주신다면?

컨템퍼러리 발레예요. 클래식발레는 거의 마임위주고 설명 조라서 느낌이나 스토리전개에 한계가 있어요. 요즘 같은 시대에 '아, 이거는 이거고 저거는 저겁니다' 같은 설명을 하다보면 상당히 지루해져요. 요즘 젊은이들은 느낌으로 다 하잖아요. 남녀관계에서도 굳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느낌만으로 알 수 있는. 안무도 그렇게 표현하려고 컨템퍼러리로 방향을 잡았어요. 느낌하나만 딱 보더라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게끔 의도했죠. 스토리전개도 상당히 스피드 있게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신마다 지루하게 쭉 끌고나가다 보면 관객들이 쉬이 거부감과 지루함을 느껴요. 키포인트로 보여줄 것만 보여주는 어떻게 보면 뮤지컬적인 요소를 넣은 거죠. 뮤지컬은 어느 장면이던지 착착 치고 나가고 질질 오래 끌지 않잖아요. 그게 뮤지컬의 장점이죠. 그래서 그런 전개를 많이 도입했어요.

▷ 'La 춘향'만의 음악적 특징이 있을까요?

발레하면 다들 클래식음악을 연상하죠. 그런데 저는 클래식을 지양하고 뮤지컬적인 요소가 들어간 음악을 작곡해달라고 작곡자에게 주문했어요. 음악만 들어도 어떤 신이고 어떤 느낌인지 쉽게 알 수 있도록 말이에요. 현대의 느낌으로 음악과 춤이 함께 매치가 되어야 관객들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가 같은 경우는 사실 제가 판소리에 그대로 접목을 하려고 했었어요. 정말 애절하고 진한 오리지널 판소리를 쓰고 싶었죠. 그런데 이 클래식 발레는 어떤 멜로디의 연속성을 가지고 작곡을 하는데 사랑가 같은 경우는 추임새가 들어가니까 맥이 끊어지더라고요. 그냥 듣기에는 거부감이 없는데 그것을 안무로 하려니까 고민이 됐어요. 그래서 사랑가를 가져오되 발레에 맞게 편곡을 했어요.

▷ 크게 재해석된 작품이라 무대구상과 의상은 어떤 식으로 준비하셨는지 궁금하네요.

2009년 서울이 무대라 서울을 객관성 있게 보여주는 것이 뭘까 고민했어요. 생각 끝에 서울의 객관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것은 테헤란로 같은 빌딩숲이라고 생각했어요. 무대에 화이트 벽을 세울 거예요. 벽이 엠보싱처리가 돼 있어서 조명을 쏘면 빌딩같이 보이는 효과가 나죠. 이 벽들을 수시로 이동시켜 사무실, 패션쇼, 광장 등을 만들어요. 심플하면서 상징성 있게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의상의 경우, 패션쇼 장면에서는 한지로 만든 한복을 입어요. 정말 한지로 옷같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형 옷처럼 형태만 살려서 연출했어요. 한국과 서양의 의상들을 다양하게 접목시키려고 했어요.

▷ 배역 선정과 캐릭터 매치는 어떻게 하셨나요?

춘향 역은 클래식 발레에 재능이 있고 현대적 움직임도 좋은 무용수 원혜인씨가 맡았어요. 생긴 것도 그저 곱상하고 시골색시 같은 춘향이 아니라 커리어우먼의 섹시함과 현대여성의 강한 면을 지녔어요. 자기 일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그런 이미지를 가졌죠. 임진호씨가 맡은 몽룡 역은 어디 한번 몰두하면 헤어나지 못하는 그런 성격을 지닌 인물이에요. 그렇게 오로지 하나만 추구하는 스타일을 표현해야 하다 보니 임진호씨가 제격이다 싶었어요. 변학도 역은 지경민씨가 맡았는데 얼굴이 상당히 이국적으로 생겼어요. 집념이 강하고 한번 하고자 하면 해내고 마는, 변학도에 어울리는 독특한 마스크를 가졌어요.

▷ 김긍수발레단의 지난 작품과 이번 작품의 차별점이 있다면?

저는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도 좋지마는 오래전부터 기존의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리메이크 작은 이미 음악이나 대본은 검증이 돼 있어서 작업을 하기가 굉장히 수월하죠. 반면에 창작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실패율도 커요. 춘향전은 사람들이 다 아는 얘기잖아요. '이미 아는 얘기를 저렇게 만드니 또 다른 재미가 있네?' 라고 관객들이 느끼게끔 하고 싶었어요. 사과라는 재료를 하나가지고 사과주스를 만들고 애플파이도 만드는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같은 작품도 다양성 있게 해야 다양한 취향을 가진 관객들이 선택할 수 있지 않겠어요. 난 작품 하나가 곧 상품이라고 봐요. 어떤 상품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겸비해야겠죠. '아, 이건 명작이야. 10명만 봐도 상관없어' 이런 건 어디에도 없어요. 모두의 사랑을 받아야죠. 공연도 시대에 맞춰 다양성을 갖추며 발전해 가야한다고 생각해요.

2009년 김긍수발레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La 춘향'은 오는 12월 2,3일 양일간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