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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도 세탁, 우리들의 마음도 세탁! 감동 포인트
많은 사람들이 이 연극의 제목만 보고 '세탁소'에 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어느 정도 맞기는 맞다. 안씨 일가들이 세탁소에 부모님의 유산이 숨겨진 줄 알고 '습격'을 감행하니까.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히 '안씨 일가들의 세탁소 습격'만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우리 삶 속에서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 작품은 그걸 이야기한다. 파워블로거 유동원씨 또한 처음엔 같은 생각이었다. "처음엔 제목에 세탁소가 들어가 당연히 세탁물에 관한 이야기가 풀어질 것이라고 기대했어요." 그러나 그는 "후반부에서 돈에 찌든 사람들이 모두 세탁기에 들어간 뒤 주인공 강태국의 '사실 정말 깨끗하게 해야 하는 건 우리들의 마음이야'라는 고백에서,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을까를 되짚어 보게 됐어요"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이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을 찾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작품은 각박한 세상살이에 한 컵 얼음냉수 같은 공연이다.
◎ 때도 빼고 배꼽도 빼는 이 연극의 웃음 포인트
이 작품은 요소요소에 웃음 포인트가 많다. 일례로 세탁소집 종업원 염소팔은 코믹 조연으로 공연의 감칠맛을 더한다. 공연을 본 파워블로거 유동원씨는 "군데군데 재미있는 포인트를 많이 집어넣어 잔잔한 내용의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어요. 그중 개인적으로는 일탈을 꿈꾸지만 세탁소 인생에서도 재미를 잃지 않는 장민숙의 디테일한 표현들이 보는 내내 미소를 안겨주었습니다. 순간순간의 연기들이 실제 주변의 아줌마를 보는 듯한(웃음)"라고 밝혔다. 실제 우리들의 어머니를 보는 듯한 장민숙은 유학 보내달라는 딸 대영이와 싸우거나 쌈지돈을 꺼내 시장을 가는 모습 등에서 애잔함과 친숙함까지 느껴진다.
◎ 이 캐릭터 아니면 어쩔!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이 작품의 감동은 마지막 부분이다. 주인공 강태국이 사람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사람들은 옷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세탁되어져 나온다. 그러면서 강태국이 한 마디 한다. "우리가 정말 세탁해야 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마음이야."하지만 이걸 위해 연극은 첫 장면부터 감동을 숨겨 놓았다. 첫 장면은 바로 동네 거지 이석운의 등장. 파워블로거 유동원씨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는 초반에 등장하는 이석운인 것 같아요. 어머니가 40여 년 전에 아들을 위해 '다시'맡겨놓은 세탁물을 찾고 난 뒤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 오열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라고 밝혔다.
◎ 강남구 위치 복합문화공간 윤당아트홀 'Up & Down'
강남에서 소극장 공연을 보기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 하지만 지난 9월 18일 소극장과 갤러리가 융합된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윤당아트홀이 압구정에 오픈해 사정은 달라졌다. 언제든지 대학로 오픈런 공연을 강남에서도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뿐 아니라 공연장 입구에는 신종플루에 대비해 손소독기를 마련하는 등 클린 공연장으로써의 면모도 갖췄다. 윤당아트홀에서 공연을 관람한 파워블로거 유동원씨는 "공연장이 작품의 전용극장이라 세탁소 이미지에 맞게 꾸민 아트홀의 무대 구성은 마음에 들었습니다"라고 밝히며 "하지만 관객석이 약간 비좁은 느낌이 들었어요. 가운데 통로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습니다."라며 아쉬운 점을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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