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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준비하는 2009 대한민국무용대상은 총 다섯 작품이 본선에 올라 수상 경합을 벌인다. 댄스씨어터 까두의 'Full Moon', 차진엽 무용단의 'see-through', 윤수미 무용단의 '말테우리', 단체명 Contemporary Ballet Theater YWAN의 '826번째 외침', 문영철 발레 뽀에마의 '슬픈 초상' 등이 그것이다. 그녀는 "사실 시상식이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정말 중요한 건 우리가 좋은 작품을 찾아내고 그 작품들을 장기적으로 레파토리화 할 수 있게 지원을 해주는 거죠"라고 말했다. 또한 "꼭 상을 안 받더라도 즐길 수 있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상을 못 받으면 기분 나빠하고 그럴 수 있잖아요. 그래서 내가 하는 말은 '상 못 받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노미네이트됐다고 생각해라, 본선에 진출한 것도 심사위원들이 뽑은 거 아니냐'며 조언해주죠. 무용가들이 노미네이트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랑스러워하는 행사가 될 수 있게 노력했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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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 개개인의 성과를 보면 눈부시다. 하지만 지금까지 무용계가 하나로 뭉칠만한 기회는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대한민국무용대상은 그래서 만들어졌다. "무용협회, 발레협회, 현대무용협회 등 13개 단체장들이 무용계가 다 모일 수 있는 하나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로 시작했어요. 그 단체장님들 전부 다 운영위원으로 모시고 심사위원도 그 중에서 뽑고." 하지만 그녀는 이번 행사의 모토에 대해 '무용공연의 레파토리화'라고 설명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좋은 작품은 꾸준히 공연될 수 있도록 우리가 뒷받침하는 게 중요해요. 무용은 사실 공연 자체도 하루 이틀밖에 안 하거든요. 좋은 작품도 한 번 하고 사라지는 게 무용의 생리가 돼버렸지요. 그렇다고 또 재공연을 하면 '저 사람은 재공연만 하고 신작은 안하나'하는 소리가 나오기도 하고. 사실 재공연 해봤자 공연 날수로 치면 일주일도 채 안 되는 건데 말이에요(웃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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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준비와 더불어 심사와 공연까지 그야말로 '멀티'로 애를 쓰고 있는 그녀는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주문제작한 게 있다고 했다. 바로 시상식의 상징, 트로피를 여류작가 양화선에게 조각으로 부탁한 것. 그녀는 "상패라는 게 받을 땐 좋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애물단지가 돼버리곤 해요. 특히 작년엔 브론즈로 만들어서 또 얼마나 무겁던지"하며 "이번에는 수상을 하는 무용수들이 그 트로피를 집 안의 조각품으로 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 해서 준비하게 됐어요"라고 전했다. 마치 유명 작가의 작품을 보는 듯한 상패의 모습은 어떤 걸까. 모자란 상상력으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지만 도무지 그 형체를 가늠해보기 어렵다. 시상식이 치러지기 전 명작 초청 공연과 추천 경연참가작, 그리고 본선 진출 경연작들의 시연이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차례로 이어진다. 그리고 시상식의 베일은 12월 7일 벗겨진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작년과는 차별화된 어떤 시상식이 될지, 기대감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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