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취재기] 낙랑이 찢은 건 그녀의 가슴이었네, 발레 '왕자호동'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취재기] 낙랑이 찢은 건 그녀의 가슴이었네, 발레 '왕자호동'

[공연tong] 프레스 시연회 호평, 연일 매진!

지난 11월 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왕자호동'의 프레스콜이 있었다. 이 작품은 국립발레단의 제126회 정기공연으로 이날 프레스 시연에서는 김지영, 이동훈 커플이 각각 낙랑과 호동으로 출연했다. 낙랑공주를 연기한 발레리나 김지영은 타고난 신체조건과 아름다운 신체라인을 바탕으로 뛰어난 테크닉을 선보여 많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 ⓒNewstage

발레 '왕자호동'은 '삼국사기'에서 전해진 고구려 설화로, 고구려의 왕자호동과 낙랑국 공주 낙랑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은 한민족의 정서를 발레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출가 국수호, 무대디자이너 신선희, 안무가 문병남 등 이른바 드림팀이 뭉쳐 무대를 완성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장은 "한국발레의 국가 브랜드 작업화에 필연적으로 '왕자호동'이 선택되는 이유는 이 작품이 지닌 주제가 '극히 한국적이며 인류적 보편성을 지닌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의 사랑은 호동이 전쟁에 나가면서 이별을 맞는다. 사랑의 정점인 순간 헤어져야했던 낙랑의 심정은 어땠을까. 아프고 아픈 가슴 찢을 수만 있다면, 찢고 찢어서 이 저주스런 운명을 비켜갈 수만 있다면. 낙랑은 칼을 들고 자명고 앞에 선다. 그녀는 결국 낙랑국의 안위를 지켜주던 자명고를 북- 소리 내어 찢는다. 낙랑의 가슴에도 비수가 꽂힌다.
▲ ⓒNewstage

▲ ⓒNewstage

무대는 그런 호동과 낙랑의 세계를 지극히 철학적으로 담아냈다. 배경막, 옆막, 전면사막에 그림을 그려 넣는 전형적인 발레무대의 형식으로 됐다. 옛날 회화장치처럼 장소를 묘사하여 건축적인 공간을 부여하기 보다는, 일월신도와 사신도 같은 신화적이고 추상적인 고구려 벽화의 분양을 차용했다. 신선희 무대디자이너는 "낙랑은 물의 세계다. 연꽃을 상징하는 색들과 연한 분홍색, 은색, 흰색 등을 주로 사용했다. 고구려보다 맑고 부드럽고 여성적으로 표현된다. 이것은 의상이나 소품 등에서도 똑같이 활용된다"고 밝혔다.

세계무대로 나아가기 위해 서양의 예술 장르를 우리 고유문화와 결합시킨 발레 '왕자호동'은 오는 11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