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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긍수 발레단의 퓨전발레 'La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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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사랑을 지키기 위해 권력의 수청과 눈앞의 영화를 거부했다. 칼을 찬 채 옥에 갇혀 희망 없이도 사랑을 기다렸다. 정말이지, 춘향이 애쓴 건 우리 모두가 안다. 그리고 2009년, 춘향이 변했다. 고전의 '전형' 속에 갇혀있던 춘향이 회색 바람이 부는 도심 빌딩 숲 한가운데에 섰다. 칭칭 감싼 '구태'를 벗어버리고, 짧은 치마에 하이힐 차림이다. 붓으로 쓰인 고전의 글씨들이 몸으로 쓰는 언어들로 되살아나고, 판소리로 듣던 춘향이 뮤지컬적 감각이 결합된 현대적 발레음악으로 재편성됐다. 새롭다! 그러나 아직, 춘향이 변한 건 아무도 모른다.
모델을 꿈꾸는 춘향과 과학자 몽룡, 그리고 기획사 사장으로 변신한 변학도까지. 현실감 있는 캐릭터로 구태의연한 고전의 스토리에 리듬을 줬다. 무대배경은 조선시대의 남원골이 아닌 2009년 서울의 빌딩숲이며, 패션쇼와 오디션 등 현재의 관객들에게 친숙한 '2009년 서울'의 일상들이 등장한다. 'La 춘향'은 관객들에게 기존의 발레에 대한 어려움과 지루함을 깨끗이 잊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 대한민국무용대상 명작 초청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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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올해로 2회째 치러지는 대한민국무용대상 시상식(12월 7일). 그 화려한 막을 열기에 앞서 오는 11월 27일 명작 초청 공연이란 이름으로 김복희, 국수호, 이정희, 배정혜 등 원로 안무가들이 무대에 선다. 이 자리는 무용 공연의 꾸준한 레파토리화를 위해 마련됐다. 한국무용협회 회장이기도 한 김복희 무용가는 '삶꽃 바람꽃 III-신부(新婦)'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올리며, 이 작품은 서정주 시인의 <新婦 - 신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두 번째 무대는 국수호 무용가의 신무∥(神舞). 이 작품은 1400년 전 백제에서 일본에 전해진 기악무(伎樂舞) 형식의 춤으로, 현금(玄琴)과 적(笛)에 맞추어 춤의 신(神)을 다스리는 독무다. 세 번째 이어지는 무대는 (사)한국현대춤연구회회장인 이정희 안무가의 '검은영혼의노래1'. 어두움과 빛. 안과 밖. 침묵과 외침. 정과 동. 죽음과 삶. 사라짐과 존재에 대해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인 배정혜 무용가의 작품명 '혼령'이 무대에 오른다. 1969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당시 유행하던 12도 무당의 특징을 살려 추던 것에 반해 현존하는 무속의 형식을 벗어나 고대의 원초적 무속을 바탕으로 상징적 구성을 만들었다.
◎ 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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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발레단의 발레 '왕자호동'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왕자호동'은 '삼국사기'에서 전해진 고구려 설화로, 고구려의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와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은 이러한 한민족의 정서를 발레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무용인 국수호 감독이 연출을,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인 문병남이 안무를 맡아 그 귀추가 주목된다.
발레 '왕자호동'은 사료와 신화가 뒤섞인 한민족의 상고사로, 신비한 북 '자명고'를 둘러싼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아낸다. 국립발레단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기치아래 한민족의 정서를 발레로 그려낸다. 국립발레단의 홍보담당 관계자는 "민족의 기상이 드높았던 고구려의 전쟁을 배경으로 왕자호동과 낙랑공주의 운명적인 사랑을 발레로 표현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레 '왕자호동'은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립발레단의 응집된 에너지를 총망라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대표 무용인 국수호 감독의 연출,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인 문병남의 안무로 설화의 민족적 정서를 가감없이 담아낼 예정이다. 의상은 유럽에서 활동중인 프랑스 디자이너 제롬 캐플랑이 맡는다. 캐플랑은 '홍등', '신데렐라'를 비롯, 여러 작품 속에서 그만의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예술성을 선보인 바 있다.
◎ 무용 '축구예찬(A Dance Tribute to the Art of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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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용 '축구예찬'은 축구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신체적인 움직임과 다양한 상황들을 소재로, 경기장에서 분출되는 에너지와 땀을 무대 위에서 재현해낸다. 무대 위에 등장하는 4명의 축구 선수들은 끊임없이 달리고, 드리블을 하고, 태클을 걸고, 슛을 하면서 경기장을 누빈다. 승부에 집중하는 선수들과 관중들의 열기는 상징적인 음향과 조명, 그리고 무용수들의 과장된 몸짓을 통해 전달된다.
또한 실제로 무대 위에 존재하지 않는 공을 쫓는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공연의 집중도를 높인다. 선수들의 연습 과정이나 탈의하는 모습, 생리적인 문제의 해결, 경기를 끝마친 뒤 선수들의 기진맥진한 모습 등 디테일적 요소들의 사실적 표현은 축구의 오락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무용의 미적인 측면을 무겁지 않게 부각시킨다.
이 작품은 '200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해외초청작으로 1998년 노르웨이 비평가상(Norwegian Critics Award)에서 최우수상 수상 후, 같은 해 제1회 스칸디나비안 바뇰레상을 거머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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