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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27일 개막하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와 대학로, 강남(윤당아트홀) 두 곳에서 공연 중인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에는 세탁소를 운영하는 주인공 (혹은 주인공의 엄마)가 등장한다.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는 세탁소집 황당 에피소드를 '일거양득'이란 코너로 비교해봤다.
◎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vs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주인공 트레이시는 못생기고 뚱뚱한 10대 소녀다. 그녀는 엄마랑 똑같이 생겼다. 그녀의 엄마 역시 뚱뚱하고 못생겼다. 심지어 열등감까지 있어 엄마 에드나는 세상과 단절된 채 인생을 살아간다. 그녀는 늘 그녀의 작업장인 세탁소에 갇혀 지낸다. 세탁물을 맡기러 오는 손님과 그녀의 유일한 친구가 만나는 사람의 전부다. '나는 못생겼다. 나는 뚱뚱하다. 나는 사랑스럽지 못하다.' 세탁소의 스팀을 쫙쫙-하고 뿌리면 허연 김 사이로 그녀의 한숨이 비어져 나온다. 에드나는 참 자존감이 낮다.
같은 배경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에도 세탁쟁이 강태국이 나온다. 같은 자리에서 아버지 대를 이어 30년 째 같은 일을 해왔으니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그 고집이란 알만하다. 이 작품 속에서 세탁소라는 공간은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단절된 공간, 벽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사랑방 역할을 한다. 하루에도 수 명의 사람들이 왁자하게 떠들고 왔다 가는 오아시스세탁소는 우리가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을 깨닫게 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주인공 트레이시는 못생기고 뚱뚱하지만 생각만큼은 누구보다 건강하다. 항상 긍정적이고 밝고 힘이 넘친다. 그녀는 특유의 긍정의 힘으로 세탁소 안에만 갇혀 있는 엄마 에드나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낸다. 그녀가 전해주는 해피 바이러스는 엄마인 에드나뿐 아니라 공연을 보는 관객 모두에게 전달된다.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오는 11월 28일부터 2010년 2월 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한편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대학로와 강남(윤당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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