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tage |
영락없는 88만원 세대인 그는 올해로 딱 스물여섯을 맞는 대한민국 청년이다. 열심히 일해서 부모님께 자신이 번 돈을 가져다 드릴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말하는 그는 "저 또한 88만원 세대예요. 주변의 친구들도 취업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해요. 민수라는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어요"라고 밝혔다.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배우 이율은 "소설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 작품의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소설을 읽어봤죠. 소설을 읽는 동안 내내 많이 공감했어요. 지금 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을 제가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그가 무대 위에서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그러나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장기하가 노래했듯 우리 시대 2030 젊은이들의 현실은 단돈 88만원짜리로 정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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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우리 모두는 자기 스스로에 대해 혼란스럽기만 하다. 주인공 민수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에게 인간적으로 이루고 싶은 자아상이 어떤지 물어봤다. 뜬금없이 "효도 잘하는 아들"이 되고 싶단다. 옆에 있던 그의 측근은 배우 이율에 대해 "율군은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에요. 배우라 뜬구름 잡고 이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배우 이율은 "현실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사실 돈이란 것도 매우 중요하고, 배우들을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삶을 살 것 같은데 저는 무대 위에서만 그렇지 현실로 돌아오면 딱- 평범한 사람이에요"라고 덧붙였다.
무대 위에서 어떻게 하면 더 그럴듯하게 민수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 바쁜 그는 자신이 부르는 뮤지컬 넘버 중 '나 보고 어쩌란 말이야'라는 구절을 소개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제가 부르는 노래 가사 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에요. 부모 세대가 시키는 대로 착실하게 달려왔는데 이제 와서 그게 아니라니, 정말 '나 보고 어쩌란 말이야'라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해요. 제 또래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가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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