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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의 호수
Q. 가장 최근 보내주신 '백조의 호수' 편을 보면 단장님 개인적으로 "발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무용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A. 네. 제가 워낙 춤을 좋아하다 보니까 배우를 하면서 무용 연출도 했었어요. 무용 쪽 선생님들이랑 친하게 지내다 자연스럽게 연출 요청이 들어오게 됐죠. 그래서 뮤지컬뿐만 아니라 무용 연출도 했었어요. 발레와 뮤지컬은 서로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매력도 각각 달라요. 전반적인 대중성 측면은 뮤지컬이 더 좋지만 미학적인 부분에서는 발레가 더 좋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 청 이야기
Q.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청 이야기' 편을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존의 영화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이라는 그릇에 오롯이 담아 새롭게 재창작하는 것이 결코 녹록치 않은 작업임을 안다"고요. 이번에 연출하신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에서도 같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아요.
A. 저는 라이선스 뮤지컬을 공연할 때 주로 텍스트와 악보만 수입을 해요. 그리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모두 창작을 하죠. '오즈의 마법사'도 워낙 원작이 유명하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지만 부담되는 부분도 있어요. 자칫하면 원작에 갇힐 수도 있게 되죠. 원작의 정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창작을 해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 어쌔신
Q. 뮤지컬 '어쌔신'은 실망을 많이 하셨나봐요. 리뷰에 단장님의 안타까움이 많이 묻어나 있었습니다(웃음)
A. 제가 손드하임의 작품을 좋아해요. 그리고 지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했던 '어쌔신'이란 작품을 너무 잘 봤기 때문에 기대치도 있었고요. 실망이라기 보단 안타까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죠. 제가 창작을 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창작의 고통이 얼마나 힘들이 잘 알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평을 나쁘게 쓴다거나 하진 않지만, 일장일단이 있듯 좋은 점이 있으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 일 삐노끼오
Q. 올해는 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아닌 '일 삐노끼오'처럼 이탈리아 뮤지컬이나, '삼총사' '클레오파트라' '살인마 잭'과 같은 체코 뮤지컬의 수입이 눈에 띄었습니다. 관객들의 많은 사랑도 받았고요. 반면에 지난 8월 6일 보내주신 '바람을 불어라' 같은 창작뮤지컬은 관객들의 외면을 받은 게 사실입니다.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창작뮤지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을까요?
A. 충분한 제작기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트라이 아웃(공연을 하기 전에 미리 전문가들에게 공연을 시연하고 문제점을 체크해 수정할 수 있도록 함)이나 프리뷰 공연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야겠죠. 그 다음에 관객들에게 선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연출한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를 매일 저녁 관람을 하고 배우들에게 피드백을 해준다는 유희성 단장. 그는 공연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정말로 좋은 작품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99퍼센트의 작품을 관람해요. 그 중 충분히 제가 감흥을 얻었거나 혹은 문제가 많거나 하는 경우 리뷰를 쓰죠.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고, 그 공연을 통해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느낄 때 전 보람을 느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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