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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뮤지컬계의 전문가 유희성 단장, 원종원 교수, 이유리 교수, 박병성 편집장과 함께 하반기 주목할 만한 작품과 배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공교롭게도 네 명의 전문가 모두 하반기 최고의 작품으로 뮤지컬 '영웅' '스프링 어웨이크닝' '오페라의 유령'을 공통적으로 선택했다.

▲ 2009년 하반기 최고의 작품
· '영웅' 작품의 밀도나 음악성은 조금 더 클리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초연치고는 매우 깔끔한 완성도를 보였다. 레일을 이용한 스피디한 전환과 영상의 적절한 활용, 조명의 변화, 그리고 추격 씬에서의 역동적인 안무와 테크닉, 배우들의 열연은 박수 받을만한 무대였다. 비주얼적인 감각 또한 세련되게 표현됐다.
· '스프링 어웨이크닝'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창작했다기보다는 라이선스 작품이 많이 반영됐다. 연출 기법이랄지 무대에서의 어떤 양식을 가지고 작품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 2009년 하반기 최고의 배우
남자는 홍광호(오페라의 유령) 여자는 김선영(영웅)을 꼽고 싶다. 홍광호는 일단 굉장히 매력적인 보이스를 갖고 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고 음악성도 매우 뛰어나다. 김선영 역시 음악성과 함께 작품의 해석력이나 곡에 대한 해석력이 높고 캐릭터에 대한 정서가 노래 속에 잘 묻어난다.

▲ 2009년 하반기 최고의 작품
· '영웅'대극장용 창작뮤지컬들이 어떤 의미에서 예술성을 갖지 못해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 올해 등장한 '영웅'은 비주얼적 완성도면에서 일취월장한 수준을 보여줬다. 특히 영상을 활용한 기법은 외국의 유사한 '우먼 인 화이트'나 '더티 댄싱' 보다도 진일보한 완성도를 갖췄다.
· '스프링 어웨이크닝'브로드웨이와 우리나라의 시차를 많이 좁혔다. 중극장 정도 규모의 소극장에서 장기공연을 하면서 하나의 획기적인 실험을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주머니에서 마이크를 꺼내는 등의 장면은 마치 엠티비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형식을 탈피함으로서 실험성이 주는 개척의 영역을 우리관객과 제작자들에게 알려준 계기가 됐다.
· '오페라의 유령' 지난 2001년 이 작품의 개막은 뮤지컬의 산업화를 가져왔다. 지난 9월을 또 다시 이 작품은 11개월이라는 장기공연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장기공연의 시작은 우리 뮤지컬 시장의 성장을 반영하는 것이라 반갑다. 20여 년의 인기를 누리는 이 작품이 한국어로 올려 진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다.
▲ 2009년 하반기 최고의 배우
지난 하반기엔 역시 스타 마케팅이 두드러져 뽑기가 힘들다. 스타들이 뮤지컬 쪽으로 들어오게 되면 기본적으로 티켓은 많이 팔리고, 제작사들은 스타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오만석이나 조승우처럼 획을 긋는 스타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대중성은 있어도 예술적으로 뽑기가 난감하다.

▲ 2009년 하반기 최고의 작품
· '영웅' 자칫 서사적이고 교훈적일 수 있는 역사적인 인물을 세련된 무대미학과 서정성 있는 음악의 조화로 대형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 '스프링 어웨이크닝'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경우 연출, 안무, 대본과 작곡, 연출, 조명, 안무에 대한 완벽한 앙상블을 통해 실험적이고 독특한 극 양식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뮤지컬계가 다양성에 있어 큰 자극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 '오페라의 유령' 명품 브랜드 뮤지컬은 롱런 비즈니스임을 다시 한 번 실감시켜준 작품이다. 명품 브랜드의 귀환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 2009년 하반기 최고의 배우
남자는 정성화(영웅)와 홍광호(오페라의 유령)를 뽑고 싶다. 두 배우 모두 뮤지컬 배우로서의 조건을 안정감 있게 보여주는 원숙미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매 작품마다 인물을 연구하며 변화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여자 배우로는 임혜영(오즈의 마법사)과 차지연이 기억에 남는다. 뮤지컬 여자 스타가 부족한 우리 뮤지컬 시장에서 2010도가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다.

▲ 2009년 하반기 최고의 작품
· '영웅' 뮤지컬 '영웅'은 대형 창작 뮤지컬 중에서는 확실히 진일보한 작품이다. 이전에 나온 대형 창작 뮤지컬 중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창작 초연인 점을 생각해 볼 때 앞으로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 '스프링 어웨이크닝'워낙 신선한 작품이다. 창작품이 아니긴 하지만 원작 자체를 훼손하지 않고 장기간 공연할 수 있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 또한 박수 칠만 하다.
·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이 8년 만에 다시 장기공연에 돌입한다. 장기공연이라는 것이 공연 기간 자체가 긴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을 확대 시키는데 기여하는 바도 크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몇몇 배우들이 바뀌면서 작품에 있어서 감정적인 몰입은 더 좋아진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은 팬텀의 작품인데 팬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 2009년 하반기 최고의 배우
남자 배우는 '영웅'의 정성화를 꼽고 싶다. 안중근이라는 영웅을 과장 없이 잘 소화해냈다. 이 사람을 영웅으로 보이기 위해서 감정적으로 오버를 한다거나 영웅 심리를 과도하게 드러낸다거나 하는 노력 없이 인물이 가진 패턴만으로도 오히려 겸손한 영웅의 모습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화려한 영웅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여자 배우 중에서는 두드러진 배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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