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뮤지컬' 무대 위로는 '자유'와 '열정'이 툭툭 튕겨져 오른다. 먼저 '힙합'이란 말에 자유가 흥건히 스며있다. 비트가 강한 음악에 브레이크 댄스의 빠른 리듬이 입혀진 힙합. 음악을 넘어서 보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형태의 문화를 우리는 '힙합스타일'이라고 한다. 무대 위 현란하게 펼쳐지는 배우의 몸짓에서 관객은 틀을 벗어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이때 자유는 배우들이 쏟아내는 땀방울만큼이나 열정적이고, 치열한 갈구이다. 또한 이 작품은 넌버벌 퍼포먼스로 언어를 덜어내고, 몸짓으로 극의 스토리와 주제를 전달한다. 언어로부터 자유로운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다양한 연령층과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객을 하나로 묶어 준다.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보다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공연 전 '공연 중 전화통화가 가능하며, 마음껏 사진 찍고 인터넷에 올려도 좋다'는 안내말에 관객은 잠시 어리둥절 한다. 그러나 이건 반어가 아니다. 다만 관객은 그 자유 속에서 신나게 즐기면 된다.
- 두 계층의 눈물겨운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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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의 황금어장!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는 크게 두 개의 해류가 흐르고 있다. 하나는 대중예술로 대유되는 비보이의 힙합이다. 다른 흐름은 고급예술의 한 지류인 발레이다. 이 두 지류가 만나는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무대는 황금어장처럼 춤이 풍성하다. 옥수수 대에 알이 차듯, 비교적 간단한 줄거리에 이 다양한 몸짓들이 알알이 박혀있다. 낱개의 몸짓은 마냥 따로 놀지 않는다. 발레리나가 정체성을 고민하며 꾸는 악몽의 한 장면처럼 낱개의 몸짓은 극의 스토리와 주제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물론 춤의 주된 흐름은 비보이의 힙합이다. 이 황금어장에서 관객은 약간의 발레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힙합의 맛을 충분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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